롯데건설, 설계도와 달라도 분양만 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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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설계도와 달라도 분양만 되면 끝~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7.1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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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의 평면도와 ‘데깔꼬마니’ 처럼 반대로 지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관할 구청에서 승인 받은 설계대로 시공했지만 입주자들은 아파트 분양계약 당시 제공받은 설계도와 실제 시공된 아파트의 구조가 달라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파주시 교하읍에 위치한 롯데건설 캐슬앤칸타빌 아파트(운정신도시 한빛 5단지) 입주자 200세대는 중요 정보 누락에 대해 공동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해당 입주자들은 아파트를 계약하고 사전 점거 시  다양한 하자 보수, 안내받은 도면과 상이한 아파트를 확인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준공허가 자체를 미뤄달라는 요구를 관할 관청에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입주예정자 김 모씨는 지난 6월 사전 점검을 위해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분양 계약 당시 안내받은 설계도와는 완전히 반대로 시공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롯데건설 측으로 항의하자 건설사 직원들은 “동마다 다르다”, “그럴 수도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김 씨는 “계약 당시 도면과 반대인 타입이 있다는 내용은 어디서도 안내받지 못했고 계약서에도 없다”며 “잘못을 시인하기는 커녕 그냥 알아서 입주하라는 업체의 태도에 화가 치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씨가 확인 해 본 바로는 45평 A타입을 계약한 12개 동중 단 3개 동만이 계약서의 도면과 똑같이 시공됐고 나머지 9개 동은 모두 반대로 지어져 있다는 걸 알았다. 총294세대 중 200세대가 계약서 상의 도면과 달라 현재 200세대가 공동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문서로 명기돼 있지는 않지만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양쪽이 대칭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다른 건설사의 아파트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고된 설계도면대로 시공했고, 계약 당시 도면과 관계자료를 함께 비치해 사전에 충분히 공지가 됐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 씨는 “모델하우스에 있는 작은 모형의 겉모습만 보고 아파트 내부를 상상한 뒤 계약을 하란 말이냐”며 “롯데건설이 계약시에 교묘하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이제 와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파주시 전자민원창구(새올)에는 캐슬앤칸타빌 아파트의 다양한 하자보수 신고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민원의 대부분은 아파트 내외부 부실 시공 뿐만아니라 단지내 주차장, 배수구, 놀이터까지 여러 곳에서 하자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의 임시사용승인과 준공승인까지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소비자보호 관련 손해보상이나 공정거래 관련 계약해지도 가능 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롯데건설의 캐슬앤칸타빌 45평형 아파트는 4억9천900만원에 분양하면서 분양 당시 아파트 입주 전 경의선 야당역(가칭) 역세권 최대 이점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높은 분양율을 기록했지만 현재 야당역은 착공도 되지 않아 입주자들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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