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고개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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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고개 들 수가 없다˝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7.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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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참담하다" ··· 야당 "말로만 사과" "몇 번째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친인척·측근 비리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라며 사과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제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하여 이 자리에 섰다"고 먼저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 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모두가 제 불찰이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 밖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다"며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죽는 날까지 일을 내려놓지 않는다) 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이명박 대통령. ⓒ뉴시스.

한편, 새누리당 측에서는 "심히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 비리 혐의라고 하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었다"라며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도덕적 해이와 비리를 예방하는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야당 측에서는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대통령의 사과는 너무 늦고 알맹이가 없는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쳤다"며 비판을 가했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자금에 대한 자기고백이 없었고,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사과가 없어 매우 실망이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정권 초부터 제기된 친인척의 권력에 대한 내외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라 사필귀정일 따름이다"고 가세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과가 마지막 사과이길 기대한다. 때늦은 사과에 국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순 없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통합진보당 이정미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도대체 몇 번째 사과를 들어야 하나.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한가히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허울 좋은 사과가 아니라 실체적인 진실규명과 명확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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