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검찰 자진출두 ˝부담주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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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검찰 자진출두 ˝부담주기 싫었다˝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7.3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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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검찰조사에서 사실 밝힐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31일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통합당 당원으로서 침통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한다. 2시 23분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검찰청으로 출두하러 떠났다"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받았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메시지를 통해 "있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것이 억울하지만 당과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고,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8월 민생국회가 필요한데 제 문제로 인해 실종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여·야 19대 국회 개원 합의사항도 지켜져야 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차질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검찰에 출석해 저의 입장과 결백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해서도 기자들에게 "저 자신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를 받는게 억울하다. 검찰조사에서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돈 받았다면 목포 역전에서 할복이라도 하겠다" 등의 발언으로 계속 결백을 호소해 왔다.

검찰 출석 도중 인터뷰하는 박지원 원내대표. ⓒ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 ·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세 차례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검찰은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체포동의안이 대통령 재가를 거쳐 31일 오전 국회에 접수돼 8월 2일경 표결 예정이었으나, 박 원내대표가 자진 출석했기 때문에 사실상 체포와 비슷한 효력이 생겨 정부는 체포동의 요구서 철회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 때 체포동의안은 폐기된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원내대표의 검찰 자진 출석을 환영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큰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우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며 "검찰 소환에 세 번씩이나 불응한 것은 국민과 법을 외면한 처사라 할 수 있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는 법적 절차에 충실히 응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주장인 김두관 전 지사는 전현희 대변인을 통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희생적 결단을 존중하고 감사드린다"며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사건을 비롯해 야권에 가해진 정치검찰의 부당함을 잘 알고 있다. 박 원내대표의 무죄가 반드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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