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에 따른 파문과 관련, 박근혜 의원에 대한 당 안팎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박근혜 의원이 책임 질 일을 왜 책임 없는 황우여 대표에게 떠넘기는 것이냐"며 "이렇게 하니까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고 믿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천을 지휘한 사람은 박근혜 의원이었고 (공천헌금을 받은 의혹의 중심에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은 당시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며 "이제 와서 황우여 대표가 책임지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없는 사람을 따로 빼서 비례대표로 당선시키는 황당한 공천이 새누리당에서 일어났다"며 "새누리당은 돈 봉투 때문에 비대위를 만들고 당 이름도 바꿔 총선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공천 장사가 이뤄진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하고 있는 임태희 전 청와대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의원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고, 이 사건의 핵심인물(현기환 전 의원)의 경우에는 '공천 메신저'라는 인식이 있었고 실제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만약, 경선을 이대로 진행하고, 그 이후에 검찰의 수사 결과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 발표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경선을 중단하든지, 아니면 경선을 하되, 경선 이후에 이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 의원이) 사퇴하겠다고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MBC라디오에 출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전권을 행사한 박 의원에게 제일 큰 책임이 있다"며 "(박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의 임명과 모든 공천심사위원의 임명에 직접적으로 다 책임을 지고 모든 당의 비상대권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금 당이 사당화 돼있다"며 "저는 새누리당에 입당한지 19년이 됐지만 이렇게 1인(박근혜)에 의해서 사당화된 적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가운데, 장기표 신문명 정책연구원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앞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경선주자들이 한 때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이유에 대해 "이들이 경선에 참여할 당시에도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화'가 되어 있는 줄은 알았지만, 막상 경선에 참여해서 보니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화'를 넘어 '박근혜 사조직'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이어 "박근혜 씨는 이들 행동의 근본 원인과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있다"며 "이들로서는 '박근혜 사당화'를 넘어 '박근혜 사조직'이 된 새누리당은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보아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박근혜 씨는 이것을 모르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아울러 "새누리당 당원들은 박근혜 씨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해 놓다시피 한 일에 대해 착잡하게 생각해야 한다. 박근혜 씨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가는 대선에서 지게 생긴 (상황에 대해) 착잡하게 생각해야 정상이다"고 썼다.

장 대표는 "박근혜 씨는 '무비전, 무소통, 무상식'의 표본 같은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어떻게 나라가 잘 될 수 있겠는가 싶다"며 "새누리당 당원들이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바란다면, 그리고 이번 12월 대선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민주당 같은 정당이 집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역사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