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처형 대상 1호 김영환, ˝CIA 연계설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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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처형 대상 1호 김영환, ˝CIA 연계설 사실무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0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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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통스러웠던 고문은 전기고문과 6일 연속 잠 안 재우기˝ ˝北 목적은 북한민주화 조직 파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중국에 114일간 강제구금 됐다가 풀려난 김영환 북한인권운동가는 6일 "북한은 제3세계 독재국가 보다 훨씬 열악한 전제 왕조적인 사회독재국가"라고 진단하며 "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형태의 개혁개방은 불가피할테지만 체제 유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씨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구금된 배경에 대해 "중국에서 함께 활동한 네명 중 한 명이 북한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었다"며 "(이유는)그 사람과 접촉했던 인물이 북한 보위부에 검거되면서 북한 측이 중국 측에 우리 쪽 정보를 넘겨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구금 당시 처음부터 묵비권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와 같이 일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며 "자칫하면 우리를 도와준 북한 분들이나 탈북자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나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말 한마디 조금만 잘못해도 정보기관에서 편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 많아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자리에서 김 씨는 가장 고통스러웠던 고문에 대해 "전기고문과 6일간 연속으로 잠을 안 재우는 고문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인들은 감이 안 올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로 봐도 4일을 초과해서 잠을 안 재우는 고문은 매우 위험한 방식에 해당된다"며 "과거 한국 안기부에서 고문 받을 때도 4일을 넘기는 일은 겪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이어 중국에서 벌였던 주요 활동에 대해서는 “탈북자 돕기, 북한인권조사 등 북한민주화를 위해 몇 가지 일을 했다"고 짧게 말했다.

북한체제 전복활동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북한인권개선과 북한민주화 운동을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북한민주화는 단순히 북한체제 전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CIA와의 연계설 관련, "사실무근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북한민주화를 통해 기대하는 부분으로는 "북한 민중이 의지를 갖고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영환씨는 북한의 처형 대상 1호로 지목된 상황이다.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김영환씨를 비롯해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처형대상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김 씨는 "북한의 목적은 북한을 대상으로 한 인권운동과 개별 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장차 개혁개방 조짐을 보일수록 북한민주화운동가들에 대한 위협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김영환씨 고문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어 한중 간의 갈등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안전 보호 측면에서도 이에 대한 해법이 시급히 강구될 필요가 있는 가운데 정부의 대응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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