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기·품귀 이유 있었다”…포드 브롱코, 힙한 오프로드 최강자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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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기·품귀 이유 있었다”…포드 브롱코, 힙한 오프로드 최강자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4.2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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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재탄생한 트렌디 오프로더…4x4 시스템·고트 모드로 못가는 길 없어
20도 넘는 경사로부터 ‘ㄱ자’ 꺾는 산길도 한번에…아웃도어족 홀릴 포드 新병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캠핑용으로 꾸며진 포드 브롱코 전시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캠핑용으로 꾸며진 포드 브롱코 전시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아웃도어族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야외활동을 즐기기 적합한 계절을 맞은데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까지 현실화되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게 돼서다.

자동차에까지 관심있는 아웃도어족들에겐 포드 '브롱코'도 핫한 얘깃거리가 될 수 있겠다. 올해 최대 기대주로 꼽힌 브롱코가 출시 2달 만에 드디어 고객 대상 출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난과 치솟는 인기 탓에 고향인 북미서부터 우리나라까지 품귀 현상을 빚는 이 차량은 모험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동반자'로 통한다.

기자는 오프로드 SUV 브롱코(4도어 하드 탑 아우터뱅크스)를 지난 20일 먼저 만나봤다. 특출난 오프로더인 브롱코를 만난 곳은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에 위치한 한 야산이다. 과거 채석장으로 쓰였던 드넓은 부지는 브롱코를 위한 놀이터로 손색 없었다. 포드코리아는 미디어 시승행사를 위해 이곳에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를 마련했다. 6900만 원에 달하는, 물량도 적어 귀하디 귀한 포드 브롱코를 함부로 굴릴 수 있는 합법적(?) 기회가 주어졌음은 마냥 반갑다.

지난 20일 시승한 포드 브롱코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0일 시승한 포드 브롱코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장에서 마주한 브롱코는 한 덩치하는 오프로더임에도 마초와는 거리가 먼 상당히 힙한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단종된 모델을 25년만에 되살리면서 트렌디한 디자인을 대거 접목한 덕분이다. 1세대 디자인을 차용한 둥근 LED 헤드램프는 일체형 그릴과 그안에 새겨진 큼직한 BRONCO 레터링을 통해 단순하지만, 감각적인 멋을 자랑한다.

퉁퉁한 범퍼부와 돌출된 펜더, 극단적으로 짧게 나있는 오버행 등은 차량의 강인한 성격과 오프로드에 용이한 설계임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탈부착이 가능한 도어와 하드톱 지붕, 예비 타이어가 달려있는 후면의 스윙 트렁크 게이트 등은 편리한 짐 적재와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모험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하는 요소겠다. 사이드 미러는 수동식인데 아쉬워하면 안된다. 오프로드 주행 시 나무 등의 장애물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을 견뎌내기 위한 선택이다.

포드 브롱코가 도강 코스에 진입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드 브롱코가 도강 코스에 진입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오프로드 주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어떠한 노면을 마주해도 자신있게 돌파해내는 우수한 동력 성능과 승차감이 압권이다. 브롱코는 2.7 6기통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 토크55kg.m를 발휘한다. 높은 토크는 4륜 구동 4x4 오프로드 시스템과 결합, 20~28도에 이르는 경사로를 너끈히 돌파할 수 있는 근간이기도 하다. 

차체를 움직여나가는 거동도 부드럽다. 강력한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의 조화는 뛰어난 응답성과 직결감을 보장한다. 비포장 흙길 정도는 온로드를 서행하는 것처럼 가뿐하고 경쾌하다. 여기에 고성능 오프로드 안정성 서스펜션은 내부로 전해지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상쇄해주며, 바퀴 접지력을 재빨리 회복시켜 주는 데도 일조한다.  오프로드의 대표적 코스인 범피, 사면로, 도강, 업·다운힐 구간 등 거친 오프로드 주행이 40분 넘게 이어지는 동안에도 자세가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포드 브롱코에 탑재된 원페달 기능을 활용해 다운힐 코스를 주파하는 모습. 고트 주행 모드 설정을 거치면 전방 카메라도 활성화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드 브롱코에 탑재된 원페달 기능을 활용해 다운힐 코스를 주파하는 모습. 고트 주행 모드 설정을 거치면 전방 카메라도 활성화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특히 G.O.A.T(고트, Goes Over Any Terrain) 주행 모드는 브롱코가 이날 선보인 가장 강력한 무기다. 시승에선 6개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머드/러츠'(진흙이나 고르지 않은 지형 주행 시)를 줄곧 이용했다. 이 경우 후륜 디퍼런셜 락과 전방 카메라가 활성화된다.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전천후 구동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방 시야 확보까지 용이해진다.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구동 배분과 편의 장비까지 자동 세팅할 수 있어 초보 오프로더들에게 유익한 기능이란 게 포드코리아의 설명이다.

전기차에서 볼 수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이 탑재된 점도 눈길을 끈다. 물론 회생제동을 위한 원페달과는 다른 개념이다. 오프로드 주행시 액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자주 조작해야 하는데서 발생하는 피로감을 막아주며, 가파른 내리막길에선 힐 디센트 컨트롤(HDC)의 역할을 해준다. 내리막 진입시 처음 브레이크를 밟아 설정된 속도가 유지되는데,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2~3km/h까지 낮추는 게 가능하다. 

포드 브롱코가 범피 코스를 지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드 브롱코가 범피 코스를 지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브롱코는 90도로 꺾이는 산길도 한번에 주파 가능하다. 뒷바퀴 한쪽에만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기능을 탑재한 덕분이다. 차량 센터페시아 대시보드 상단에 나있는 버튼으로 조작하면 된다. 차량을 넣었다 뺐다 반복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이쯤되면 브롱코를 오프로드 최강자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싶을 정도다.

시승에선 브롱코의 온로드 성능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주행성능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가 가능한 첨단 안전 사양 '코파일럿 360 시스템' 등을 두루 탑재한 만큼 크게 나무랄 데가 없겠다. 다만 2열은 등받이 각도나 레그룸 공간 등을 조금 늘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복합연비는 8.2km/ℓ다. 

포드 브롱코 2열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드 브롱코 실내 2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브롱코를 사전계약한 출고 선순위 고객이라면, 차량이 인도되는 대로 산과 들로 나가 브롱코를 마음껏 즐기면 될 듯 싶다. 이번 오프로드 시승을 만끽하고 나니 "아웃도어를 즐기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고객이라면 분명 브롱코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 계약하는 고객들은 차량 인도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지만, 그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겠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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