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타살 의혹…박근혜가 몰랐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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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타살 의혹…박근혜가 몰랐던 사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20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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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진상조사 했지만 단 한번도 개묘하지 않아…그러나 이번엔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의원은 지난 17일 고(故)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이 최근 재점화된 것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현장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가 그간 이뤄지지 않았나. 그런 기록들이 있는 것을 (나도) 봤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 의원의 말 대로 지난 정권에서 진상규명위원회가 두 차례 열린 바 있다.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권 씨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군사 독재 정권들이 끝난 후에, 두 번에 걸쳐서 소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있었다"고 했다.

▲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장준하 선생 유골 ⓒ뉴시스
하지만, 장 씨는 "그 당시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의식을 가지고 조사를 했는데 결국은 위정자가 그 조사위원들에게 한정된 권한을 줬다"며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기에는 너무 문턱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수단으로 '혹시 시신을 볼 수 있으면 (진상규명이) 어느정도 가능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와서 그것을 검토했지만 두 가지 이유에 의해서 안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하나는 유교문화가 아직 있는 사회에서 죽은 분 관을 열어서 꺼낸다는 것은 상당히 안 좋은 일이고 (아버지와 독립군 동지였던)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님 등이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는 법의학자 분들이 '개묘를 했을 때 30년이 지난 유골이 온전하게 보존이 됐으면 몰라도 진토가 됐으면 그것(진상규명)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개묘를 했을 때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그럴 바에는 역사 속에 묻어두자'고 했다"고 전했다.

장 선생 유족들은 이처럼 역사 속에 묻어두려고 했지만, 폭우로 고인의 무덤이 훼손되면서 이장을 하게 됐고 우연찮게 마치 머리부분을 망치에라도 맞은 듯한 흔적이 뚜렷한 장 선생의 유골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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