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누구랑 싸워 이겨야 대권을 잡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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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누구랑 싸워 이겨야 대권을 잡을 수 있나?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8.20 0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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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者’와 싸우고, ‘生者’와 토론해야 하는 최초의 대권후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새누리당 대권 최종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본선에서 극복해야 할 대상은 한둘이 아니다. 아버지가 남긴 유신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와 재야를 품지 못한 한계가 박 후보의 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누리당 대권 경선에서 박 후보는 지난 19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열린 당원과 대의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지지율 74.7%를 포함, 20일 전당대회 결과 전체 득표율 83.9%를 차지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맞아야 할 대권의 정적들은 그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시절 독재와 항거하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인사 등 현재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책이나 논쟁으로서 상대할 수도 없는 '망자'(亡者)들이다. 현실 속에 실재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의 뇌리에 존재감이 여전하게 존재한다.

이들은 유교적인 사고가 깊은 우리민족 특성상 국민들의 감정을 잘못 건드리면 자칫 악재로 돌변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첫번째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필생의 대결을 벌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의 정치력이 크게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고인의 유지인 '야권연대'는 박 후보가 여전히 돌파해야할 장애물로 남아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박 후보로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큰 산이다. 한때 '폐족'(폐族)을 자처하던 친노(친 노무현)계는 문재인, 김두관 후보를 투톱으로 내세워 화려한 복권을 노리고 있다.

특히 경남·부산 지역에서 지지세력이 겹치는 만큼 '노풍'(盧風)이 확산될 경우, 대선은 혼전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유신체제에 맞선 이른바 '재야 대통령'으로 불린 고 장준하 선생은 최근 사후 37년만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을 통해 박 후보를 옥죄고 있다.

최근 유족들이 이장을 하는 과정에서 타살가능성이 제기됐고 "대선후보로서 책임져야 한다"는 '박근혜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도 유명을 달리한지 34년이 됐지만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아버지의 그림자를 극복하는 것조차 박 후보가 짊어진 또다른 숙제인 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치하에서 정치적 탄압으로 숨져간 수많은 영령들과도 보이지 않는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편 살아있는(生者) 야권 경선 후보들도 무시 못한다.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만만치 않다.

또, 박 후보와 양자 구도 하에서의 본선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 등도 2012년 대선을 만만치 않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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