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이 박근혜 잡는 전략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해찬이 박근혜 잡는 전략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22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강조…´민주 대 독재´ 구도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최대 약점을 비(非)민주성으로 판단, 이를 집요하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영제국은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여왕이 있었기에 발전할 수 있었다'는 표현을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박근혜 후보를 거의 여왕으로 만드는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후보는) 5·16쿠데타나 유신에 대해 과거라며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역사인식이 없는 후보를 여왕에 비유하는 새누리당이 집권할때 이 사회가 어디로 가겠느냐. 우리나라가 봉건왕조 시대에 들어간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뉴시스
이 대표는 특히 "우리는 1987년 6월항쟁 이후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새로운 복지평화 국가를 만들 단계에 와 있는데 오히려 이분들 사고방식은 유신, 5·16을 찬양하는 역사의식으로 봉건왕조를 그려낸다"며 "이분들에게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박 후보를 비판하면서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강조한 것을 주목한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의 유력 분석통은 "이 대표의 '민주주의 시장경제' 발언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며 "첫째는 박 후보에게 '민주주의 정통성'이 없음을 부각시킨 반면, 자신들이 민주주의 적자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둘째는 다소 보수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정확히 언급함으로써 종북세력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우리 사회 온건·중도 개혁 세력들에게 손을 흔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표가 결국에는 연말 대선을 '민주 대 독재' 구도로 몰고가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비민주성인데, 오랜 정치 관록을 갖고 있는 이해찬 대표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이 점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색깔 면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보수 대 진보' 또는 '우파 대 좌파' 대결구도는 연말 대선에서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그보다는 '구(舊)세력 대 신(新)세력', '민주 대 비민주' 구도로 가는 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연말 대선구도가 '민주 대 비민주' 구도로 잡혀질 경우, 민주화 세력의 상징이며 아직 살아 건재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박 후보가 YS를 예방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