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의 불안한 재무구조, 대우일렉 인수 문제없나…김준기 회장 꿈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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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불안한 재무구조, 대우일렉 인수 문제없나…김준기 회장 꿈 '물거품?'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8.22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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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재무구조, 대우일렉 M&A 변수 낼까?
김준기 회장 30년 종합전자 꿈, 관련업계는 '갸우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22일 내정됐다. 동부그룹은 대우일렉 인수를 통해 종합전자회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마감된 본입찰에는 동부그룹과 삼라마이더스그룹,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 3곳이 서류를 제출했다. 이 중 동부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실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있다. 탄탄하지 못한 동부그룹의 재무구조를 이유로 인수 무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동부그룹, 대우일렉 인수의지
 
종합전자회사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30년 꿈이다. 1983년 웨이퍼 회사 코실을 설립하며 전자사업에 뛰어든 후 동부하이텍(시스템반도체), 동부LED(LED패키징ㆍ응용제품), 동부CNI(전자재료) 등 전자분야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는 동부하이텍을 버리지 못하고 사재를 출연해 이 회사를 지켜내는 것도 김 회장이 전자사업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업계에서는 이번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 시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로 부품사업으로 이뤄진 동부의 전자사업에 대우일렉이 더해지면 동부그룹은 부품과 완제품을 아우르는 종합전자회사를 만들 수 있다. 김준기 회장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1980년대부터 종합전자회사의 꿈이 있었다”며 “대우일렉 인수는 기존 동부의 전자사업을 포괄하는 종합전자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드디어 동부그룹이 대우일렉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목됐다. 따라서 대우일렉의 인수가 성공을 거둘 조짐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5.37%) 등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벌여 올해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우일렉 주식과 채권 전량이 매각 대상이며 매각 예상가는 3000억 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입찰에서 3000억 원대 후반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일렉 최대주주는 캠코로 지분 57.4%를 갖고 있으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5.37%, 외환은행이 6.79%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불안한 재무구조, 인수자금 문제 없나?

하지만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를 확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동부그룹의 강한 인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그룹의 불안한 재무구조를 우려한다.

우선 동부그룹은 지난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상태인만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인수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동부그룹 상장 8개 계열사 중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CNI 등 상당수가 적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부CNI는 지난해 14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손실액은 49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건설과 함께 동부화재보험의 영업실적도 최근 5년간 둔화됐고, 그룹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동부하이텍은 2007년 이후 적자경영이 심화됐다.

동부그룹의 반도체 회사인 동부하이텍은 지난하 979억 원의 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63억 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동부하이텍의 부채비율은 300%에 이르고 금융권 예치금을 제외한 부채 역시 250%에 달한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 측은 “자금 조달 방법이 마련돼 있어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자금의 외부차입 없이 자체자금만으로도 충분히 여력이 있다”며 “최근 몇몇 계열사들이 적자라 해도 신규발행,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 나름대로 자금 확보 방법이 있어 자금사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본입찰 서류에 자금 조달방법을 증빙했고, 인수협상대상자로 내정되는 과정에서 그것(조달방법)이 모두 검증됐을 것”이라며 “인수금액은 모두 준비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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