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안철수에 계속 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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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율, 안철수에 계속 밀리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27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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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대선정국서 다자간 대결구도 만들기에 사활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려 84%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 '추대식' 논란에 휩싸였던 박근혜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26일 SBS가 8시 뉴스를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SBS와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패널 1,45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나흘 동안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양자 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은 45.3%로 안철수 원장(50.5%)보다 5.2%포인트 뒤쳐졌다.

같은 날 MBC도 <뉴스데스크>에서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의 19살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박 후보 43.3%, 안 원장 47.2%로 나타났다. 3.9% 포인트 차이로 안 원장이 앞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와 안 원장 사이의 지지율이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될 경우, 결과는 안 원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의 지지율이 이 정도로 나온다면 출마 선언 이후에는 더욱 지지율이 올라 갈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때문에, 박 후보 측으로서는 안 원장 과의 '일 대 일' 구도가 아닌 다자 구도로 대선 정국을 몰아가려고 할 게 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는 그나마 박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안 원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이 구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후보 측이 민주당과 안 원장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애써 부정하려고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김종인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은 27일 S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라는 당이, 자기네들이 참 오래 기간  동안 경선을 해서 후보를 뽑아놓고, 소위 무소속인 안철수 교수라는 사람하고 단일화를 한다면 당의 존립 자체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그러한 단일화 작업을 하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의 생각과 달리 민주당과 안 원장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안 원장으로서는 '새누리당 박근혜'라는 공통된 적이 있기 때문에 함께 연대하기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는 한 정치권 인사는 "새누리당에게 대권을 넘겨주는 것보다는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는 게 훨씬 낫고, 안 원장으로서도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것보다는 민주당이 집권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만약, 안 원장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의 존립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민주당이 안 원장의 참신성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고 구태스러운 것으로부터 탈피,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세력들은 권력을 나눠 가질 수 있다"며 "안 원장이 권력을 독점하기보다는 민주당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후보 측이 안 원장과 민주당이 함께 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은 그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안철수 원장과 민주세력이 손을 잡아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나서는 것은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세력을 철저히 배격하고 오로지 '박근혜'만 외치는 새누리당보다는 안 원장에게도 문을 열어두는 민주당이 국민들 눈에 더 겸손하게 보이지 않겠느냐"고도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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