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장준하 진상위 참여…박근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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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장준하 진상위 참여…박근혜 포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2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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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대선 앞두고 ´군사독재세력 vs 정통민주세력´ 구도 재부상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연말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김 전 대통령이 장준하기념사업회와 그 유족들이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가칭 '장준하 선생 의문사 범국민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앞서 지난 주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씨가 김 전 대통령을 찾아 정중하게 발기인 참여를 요청했고 YS는 장 선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역사적 진실 규명을 강조하며 흔쾌히 동의했다.

YS가 최근 망치에 맞은 듯이 구멍난 유골과 함게 타살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위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장 선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 많은 탄압을 받았다. 때문에, 장 선생 사건이 부각될 수록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아직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이 장 선생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나선 것은 'YS와 박근혜 사이가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 장준하 선생 추모 때의 한 장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근태 전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현재, 새누리당은 박근혜 체제가 완성되면서 소위 '박정희 군사독재세력'이 덩달아 약진했다. 반면, YS로 상징되는 새누리당 내 민주세력들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태라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과거 박 전 대통령과 민주화를 놓고 맞섰던 YS가 이번 진상위에 전격적으로 몸담은 것은 민주화 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격려하는 의미라는 풀이다.

이와 관련, 이날 YS계의 한 인사는 "지금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다른 것이 없다. 다들 경제 민주화 한다고 하니까 차이점이 거의 없다. 다만 '박정희 군사독재세력 대 민주세력'으로 구별될 뿐이다"며 "그렇다면 YS가 선택할 것은 뻔하다"고 전했다.

그는 "장준하 의문사 사건이 다시 떠오르면서 박정희 정권의 과거 독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연말 대선은 '독재세력 대 민주세력'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37주기 추모식에 민주당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참석한 것과 달리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나마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 회장, 최동화 전 평택·송탄 지구당 위원장, 신하철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 10여 명이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인사들로서 이날 행사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당시 장 선생의 아들인 장호권 씨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박근혜는 친일-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그 세력과 뭉쳐서 다시 집권하려고 한다. 아버지를 죽인 세력들과 같이하는 거다"고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박근혜가 구더기들과 섞여서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려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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