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TOP´ 박근혜 광폭행보…감동 없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지지율 TOP´ 박근혜 광폭행보…감동 없다?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8.28 0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하마을, 상도동, 동교동에 이어 전태일 재단까지 방문…흥행은 미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다양한 ‘반박(반 박근혜)ㆍ재야 끌어안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이미 지난 22일에는 동교동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했고, 상도동도 찾아 그동안 관계가 껄끄러웠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관계 복원을 시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덕담으로 답했다.

전날인 21일에는 봉하마을까지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광범위한 ‘화해 제스처’를 비치고 있다.

▲ 지난해 9월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당시 아들을 앞세운 어어니, 故 이소선 여사 노제에 취재진들이 몰렸다. ⓒ뉴시스
하지만, 박 후보의 '광폭행보'를 두고 역풍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누리당 내부에서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에서 조차 '역사인식 논란에 관한 입장정리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이런 움직임이 정치적인 인기영합 행위로 비칠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16과 관련해 박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5·16을 혁명이라고 한 교과서도 있었고 군사정변, 쿠데타라고 한 교과서도 있었다”면서 “(정치권이) 민생은 제쳐놓고 그것을 가지고 싸우고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3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씨의 1주기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는 것은 산업화 시대에 고통을 겪은 노동자들과의 화해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라고 한다.

하지만 전태일 열사의 친 누나인 전순옥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행보에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이미 4·11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바 있지만 이를 거절하고 민주통합당 의원이 됐다.

한편, 피복공장 재단사 출신의 노동자 전태일 열사는 산업화 시대인 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이후 그는 산업화 시대에 희생된 노동자들의 상징이 됐고, 그의 죽음은 노동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전태일 열사는 분신 전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1일 15시간의 작업시간을 10~12시간으로 단축해 달라”,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원한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인 지난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한 박 후보를 두고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박 후보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면 ‘참 나쁜 대통령’이라든지, 굉장히 상처를 내는 발언이 여러차례 있었다”고 꼬집었다.  

“사과라고 볼 수도 없는 사과를…” 하고 다니는 박근혜 속셈

박 후보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로서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씨를 찾아 “장 선생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애국심이 뜨거우셨고, 민주주의 열정을 갖고 계셨던 분이라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며 “저의 아버지와는 반대 입장에 계셨고 방법은 달랐지만 두 분 다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셨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권씨는 20일 한 인터뷰를 통해 “사과라고 볼 수도 없는 사과를 한 것”이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그 당시는 박근혜씨가 이명박 지금 대통령하고 경선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과를 했다”며 박 후보의 당시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일 뿐이고 장준하의 타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박근혜가 친일세력 및 박정희 전두환 독재로 이어지는 세력들과 뭉쳐서 다시 집권하려고 한다면 장준하의 죽음에 대해 박근혜는 명확한 견해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준하는 재야 정치인으로 한·일 회담, 베트남 파병, 10월 유신 등 박정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박정희의 ‘친일’과 ‘독재’에 대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야권의 한 인사는 “박 후보가 역사논란에 있어서는 수세에 몰려있는데 이런 국면을 벗어나려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최근의 행보를 결정하지 않았겠느냐”고 해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