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비밀계좌 드러나는데… 삼성 ´이재용 비자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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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비밀계좌 드러나는데… 삼성 ´이재용 비자금´은?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8.2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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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스위스 비밀계좌 1천억 이상 자진신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비자금 의혹과 함께 그간 해외 탈세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스위스 비밀계좌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부자들이 스위스 계좌에 숨겨둔 돈은 모두 100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스위스 비밀계좌 신고액은 1003억 원으로 지난해 73억 원보다 14배 이상 폭등했다.

한국과 스위스의 조세조약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발효되면서 한국 국세청이 스위스 은행의 한국인 계좌 정보를 추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진신고 규모가 급증한 것. 

신고자는 10명 이하로 적지만 한 사람당 평균 100억 이상의 금액을 신고하면서 스위스 금융계좌의 예치금 규모가 커졌다.

▲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뉴시스

국세청 측에 따르면 자진신고자에는 사회 저명인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인원을 담당한 세무서는 주로 삼성, 용산, 반포 등으로 부자동네에 집중됐다.

한승희 국제조세관리관은 “국세청이 스위스 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진신고자가 급증했다”며 “신고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세청은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고 소명 요구 등 세무간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관련 수년 전부터 스위스 비밀계좌의 비자금 의혹이 제기돼 왔다.

미주한인 언론 <선데이저널>은 지난 200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이재용 사장이 90년대 중반부터 스위스, 홍콩 은행의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었다고 폭로하며 이 계좌를 통해 수 천만 달러의 비자금을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용 사장의 비자금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고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사장의 비자금 의혹은 모두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그간 <선데이저널>이 보도했던 내용들은 모두 증거 없는 소설일 뿐,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이 돈이 없어서 비자금을 만들었겠느냐”라며 의혹 전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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