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있는 안철수, 스펙 없는 김두관…철수와 두관은 ´환상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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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있는 안철수, 스펙 없는 김두관…철수와 두관은 ´환상의 커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9.05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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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가치´ 닮은 安과 金, 공정호 함께 올라 ´스펙 공화국´ 무너뜨리는 힘 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12월 대선을 맞아 스펙 있는 안철수와 스펙 없는 김두관의 조합이 새삼 기대된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펙이 약한 편이다. 김 후보 학력을 보면, 그는 남해종합고등학교를 나와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스펙이 가장 좋은 (잠정적)대선주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을 들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안 원장은 동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90년에는 최연소의 나이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학과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후에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 및 동 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뉴시스.
김두관, 스펙 공화국에서 스펙도 중요한 사회로 변화되는 물꼬 될까…

스펙(Spec)이라는 용어는 취업 준비에 필요한 학벌, 학점, 토익 점수 등의 평가 요소를 말한다. 처음에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쓰이는 용어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 사회는 그간 스펙의 유무를 기준으로 인재를 판가름해 많은 폐단을 낳았다. 스펙은 그저 한 사람의 가치와 능력치를 평가하는 여러 잣대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스펙만이 부각되면서 인성, 사회성, 실무 능력, 사고의 깊이, 가치관 등의 판단 요소는 소외돼 왔다. 이는 가진 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어려운 세상, 부의 세습,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됐다. 또한, 도덕 불감증 사회를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들이 늘어가고 나름의 해법이 마련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젊은이들은 스펙에 대한 부담으로 스스로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스펙 쌓기에 매몰돼 스스로의 잠재력과 가능성, 그리고 꿈을 좀먹고 있는 것.

정치권은 우리나라가 스펙 공화국임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웬만한 정치인들은 화려한 학력을 자랑한다.

김두관의 등장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그는 약한 스펙을 가졌지만 이장, 군수, 행정자치부장관, 경남도지사 등 행정전문가로서의 견고한 길을 걸어왔다. 또한, 이 같은 경쟁력을 발판삼아 대선에 뛰어들었다. 개천 출신으로서 나름의 서민 신화를 보여온 셈이다.

이는 상고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력을 보였던 노무현 후보를 접했을 때 가졌던 신선함과도 닮았다. 그래서일까. 일각에서는 김 후보를 통해 스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적어도 변화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DK 포럼 권영우 대표는 이와 관련,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스펙이 중요하지 않은 사회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김두관 후보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공정을 강조한 안철수와 김두관, 둘의 조합이라면 가능하다?

안철수 원장과 김두관 후보는 걸어온 길은 상반된다. 하지만 '공정'을 화두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다. 안 원장은 여러 공간을 통해 공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뉴시스.
안 원장은 지난 5월 30일 부산대학 강연에서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정"이라며 "출발선에서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회를 부여하고 경쟁할 때 어떤 반칙이나 특권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일관성 있게 개천에서 용이 나는 공정한 사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김 후보의 대선 출마 명분 역시 '공정'이었다. 그는 땅끝마을 해남에서 "누구나 평등한 조건 하에서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이라며 "불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출발선을 앞쪽으로 옮겨주어야 공정한 경쟁이 된다"고 피력했다.

공정 가치, 공정호의 깃발을 내건 안철수와 김두관. 이 둘이 힘을 합친다면, 공정한 출발선에서 스펙을 쌓는 세상, 역으로 스펙만이 전부인 것 같은 지금의 세상과 결별하는데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야권 진영의 한 인사는 이와 관련, "안철수 원장은 지난달 31일 충남 홍성 민심탐방 자리에서 대통령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간접 시사했다"며 "안 원장이 다음에 출마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번에는 자신과 닮은 김 후보와 연대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전 평민당 국회의원이자 역술인기도 한 이철용 선생은 얼마 전 MBN <정운갑의 집중 분석>에 출연해 "사주 풀이로 보면, 안철수와 김두관 궁합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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