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협박, 엇갈린 여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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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불출마 협박, 엇갈린 여야 반응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9.0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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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치공작... 진상조사 할 것" 새누리 "친구사이 대화일 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6일 금태섭 변호사가 폭로한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측 정준길 공보위원의 안철수 원장 대선 불출마 협박 파문과 관련, 여야는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브리핑을 내고 맹공격에 나섰다. 6일 발표한 브리핑에서 박용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지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단독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계기"라며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 밀담을 통해 대선에서의 편파적 지원을 약속받았는지, 안 원장 뒷조사와 관련해 어떤 정보를 넘겨받았는지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금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민주당 송호창 의원은 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며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라 친구 사이에 통상적으로 말할 것은 아니다. 박 후보 캠프의 공보위원이 얘기를 한 것이라서 상식적으론 이해 못할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국민이 더 이상 보기를 원치 않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이런 식으론 오히려 안 원장의 진가만 확인시킬 뿐"이라 비판했고, 이종걸 최고위원도 "박정희 정권의 공포정치, 협박정치가 그의 딸로부터 실현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핸드폰에서 '안철수 관련 협박이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사실관계가 이슈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문자 내용이 포착된 것에 대해 "사실 관계가 이슈가 되는 데 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것이 박근혜 스타일인가. 참 무섭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한 이번 협박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하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안은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불법 사찰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갖는 금태섭 변호사. ⓒ뉴시스.

반면 새누리당은 6일 브리핑을 내고 "안 원장에 관한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도 안 원장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최소한 노력을 해 주실 것으로 당부드린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6일 "정준길 공보위원은 협박 같은 압력을 넣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7일에도 "금 변호사와 정 공보위원은 친구 아닌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들었다"며 "이렇게까지 확대해석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밝혔다.

백기승 공보위원도 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이 관여됐다거나 이러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친구 사이에 나눈 대화를 가지고 그것이 협박이라고 역공을 하면서 정치 도의를 버릴 줄은 생각 못했다"라고 반격했다.

김상민 의원은 같은 날 <열린세상 오늘>에서 안철수 원장을 조준해 "국민들은 비전과 정확한 실체를 원하는 것이지, 이런 진흙탕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본인에 대한 검증을 이런 식으로 뒷조사 하는 듯한 구도로 몰면 순간 이슈상황을 피해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결국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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