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동아일보 여론조사 과대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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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동아일보 여론조사 과대해석?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9.11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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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들과 호남인들도 박정희 유신체제에 긍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동아일보가 박정희 정권의 유신과 관련, 최근 '리서치 앤 리서치'에 조사를 의뢰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가 경제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6%가 '중공업 육성에 나설 토대를 만들어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유신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은 26.3%에 불과했다.

동아일보는 "유신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측 일부의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연령별로 유신에 가장 비판적인 30대조차 58.7%가 동의할 정도로 유신체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선 평가가 후했다"며 "실제로 유신 직전인 1971년 10억 달러였던 수출이 1977년 100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뉴시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민주당 지지자와 호남인들도 박정희의 유신(維新)체제 긍정이 더 많다! 동아일보 여론조사. 모든 계층에서 압도적 우세. 유신체제 긍정이 68%, 부정 26%'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이해찬과 박지원과 좌파매체가 주도하는 역사논쟁이 패착(敗着)임을 증명한 통계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유권자들 다수가 유신체제를 긍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만약, 질문 문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가 없었다면 경제발전이 없었다고 보는가'로 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쿠데타가 아닌 민주적 방식으로 수립된 정통성 있는 정권이 국민적 단결을 호소하며 단합했다면 유신시절보다 더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보는가'라고 물어보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게느냐"고도 반문했다.

아울러 "'유신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식의 주장이 국민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고 물으면 '안그렇다'는 답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 "다만 이 질문은 유신의 경제적 측면에 국한해 의견을 물은 것이어서 이 조사 결과만으로 유신에 대한 전체적 평가가 긍정적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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