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국감 출석할까…'부실CP 판매'에도 '봐주기 관례´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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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국감 출석할까…'부실CP 판매'에도 '봐주기 관례´ 재현?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10.05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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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서 오늘 출석여부 결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8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떠안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사장 황성호)이 개미투자자들에게 고위험투자상품을 위험성 안내 없이 판매해 큰 피해를 입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투자증권의 책임론은 미미하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와 2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제재 확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고, 무엇보다 5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책임을 물을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LIG건설·웅진홀딩스 등 부실 CP 판매

▲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뉴시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LIG건설과 웅진홀딩스의 기업어음(CP) 등 고위험성 상품을 판매한 일로 곤욕을 치뤘다. 우리투자증권은 LIG건설의 CP를 판매하면서 당시 LIG건설이 재무상태 악화로 회생절차가 불가피한 상태임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수백억 원대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LIG건설은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신청 전까지 CP를 발행해 긴급 자금을 조달했고, 이렇게 발행된 전체 미상환 CP의 70%가량인 1292억 원 상당을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했다. 판매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지난달 말 웅진홀딩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까지 웅진홀딩스의 CP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월 웅진홀딩스의 CP 690억 원 가량을 발행했고 이밖에도 여러차례의 웅진홀딩스 CP발행이 있었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은 채권분석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확정 연기, 책임론 미미 

문제는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을 울린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어떤 제재 조치가 있느냐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나 법인의 경우 중수익, 중위험 상품에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경우 피해를 입는 것은 대부분이 개미투자자들이다. 더욱이 LIG건설의 CP발행은 의도적인 불완전판매 혐의가 있음에도 그에 대한 책임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6일 우리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혐의에 따라 기관경고와 함께 약 2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있은 두 차례의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고 제재 확정은 이달로 미뤄졌다. 

5일부터 20일간 559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책임을 물을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고 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지의 여부에 대해 현재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 박민식(새누리당) 간사 측은 “황성호 사장의 증인채택 여부는 논의중에 있다”며 “이르면 오늘 저녁 확정, 내일 오전 중으로 출석 요구가 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국감의 증인 채택 등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대처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상당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서라도 도덕적 책임을 갖고 경영을 했어야 했다”며 “문제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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