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박근혜, 역사가 전당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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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박근혜, 역사가 전당포인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07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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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 천도재 법사에서 "朴 지지율 떨어지자 마지못해 사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증명법사 명진 스님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관련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故 장준하 선생을 위한 천도재 및 의문사 진상규명 촉구 법회가 6일 경기 포천시 백운산 흑룡사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법사를 맡은 명진 스님은 "박근혜 후보는 역사를 과거에 맡기자고 했다"며 "역사가 전당포인가. 왜 역사에 자꾸 맡긴다고 하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명진 스님은 이 자리에서 박 후보가 최근 과거사 문제를 사과한 것과 관련해서도 권모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박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마지못해 사과를 했다"며 "차라리 '나는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으면서까지 대통령을 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했다면 차기 대통령에 바짝 다가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또 박정희 정권에 대해 "경제 살린다고 사람을 죽인 정권"이라는 혹평과 함께 "사람을 살리면 경제는 당연히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보수세력,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는 어버이연합에 묻고 싶다"며 "일제 장교로 만주벌판 독립투사를 잡으러 다녔던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가"하고 반문했다.

ⓒ시사오늘
명진 스님은 이어 장준하 의문사 진상규명 의의에 대해 "물질과 욕망의 노예가 되면 정의가 바로 설 수 없다"며 "장준하 선생이 바라는 꿈같은 정의 앞으로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검은 구름이 흩어지면 밝은 달은 드러난다. 나쁜 것들이 물러나면 정의는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와 흑룡사가 주최한 이날 천도재는 봉행위원장 혜문 스님과 명진 스님을 비롯해 장호권 장준하 선생 유족 대표, 임수경 의원, 고상만 전 의문사위 조사관, 장준하 암살의혹규명 국민대책위 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

흑룡사 근방인 백운산 약사봉에서 1975년 8월 17일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 재야의 대통령 장준하 선생은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규명 불능으로 남아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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