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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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에 발목 잡히나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10.15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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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저가 등 끊임없는 추락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웅진그룹을 위기로 몰고 간 태양광 사업에 한화케미칼이 발목을 잡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한화케미칼의 주식은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끊임없이 추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한화케미칼이 투자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의 부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한화케미칼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한화솔라홀딩스의 주식 114만주를 1227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는 태양광업체 큐셀(Q-Cell)사 인수에 따른 자산양수금액 지급과 운영자금 충당을 위함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8월 독일의 태양광업체 큐셀을 인수하면서 현금지급액 555억원과 300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이 발생했다. 큐셀은 독일의 대표 셀 제조업체로 태양광 시장이 각광받던 2008년에는 생산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이후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지난 4월 파산신청에 들어간 곳이다.

한화는 앞서 2010년 8월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의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털솔라 등 지분을 사들이며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했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 핵심 원료의 가격이 최저수준에 머물면서 한화솔라원의 적자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한화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것이다.

지난 12일 한화케미칼은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종가는 전일 대비 3.61% 하락한 1만8700원으로, 올 초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15일 주가 역시 2%대 떨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한화케미칼이 업황을 고려하지 않고 태양광에 무리한 투자를 계속한다"며 "웅진의 전철을 밟지 않게 매도할 타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도 태양광 사업으로 인한 한화케미칼의 재무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여의도의 한 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는 마당에 태양광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업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한화케미칼의 공격적인 투자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는 한 언론을 통해 "승자 독식의 시대에 경쟁업체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을 때가 (투자의)가장 큰 기회"라며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태양광 사업에 사력을 다했던 웅진그룹은 결국 법정관리의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난 5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다. 어려울 때 포기하지 못하고 끌고 간 것을 후회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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