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권도진흥재단 공원조성에 불분명한 업체 참여?…시민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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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권도진흥재단 공원조성에 불분명한 업체 참여?…시민안전 위협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10.1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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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태권도공원 조성관련 의혹과 안전문제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배종신)이 추진하고 있는 무주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용두사미로 끝날 형편에 처했다. 태권도의 성지를 꿈꾸며 시작한 태권도공원이 민자 유치가 장벽에 부딪치면서 대부분의 태권도 관련 단체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고 공원 시설물을 관리하게 될 태권도진흥재단도 공원 조성 공사에 얼마나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와 함께 공원 일부 공사에 자격이 불분명한 업체가 참여해 안전에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진행되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감에서 태권도진흥재단에 대한 이 같은 지적들이 다뤄질지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전북 무주에 조성될 태권도 공원은 전 세계 태권도의 메카를 목표로 국고와 지방비, 기부금, 별도의 민자를 투입해 2013년 9월 개관예정이다. ⓒ뉴시스
태권도 성지에 태권도 관련 단체 입주 꺼려

무주태권도공원은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및 청량리 일대 231만4000㎡ 부지에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태권도경기장ㆍ연수원ㆍ연구소ㆍ전시관ㆍ체험관 등 태권도 관련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60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그야말로 태권도의 정신ㆍ철학ㆍ교육이 한 곳에 집중되는 ‘태권도의 성지’를 계획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민간 자본 유치가 어려워졌다. 지난해 말 기준 민자시설 사업비가 당초 3648억 원에서 1002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와 함께 민자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태권도 관련 5개 단체의 기관 이전이 불투명해졌다.

태권도공원에 반드시 유치돼야 할 국기원, 세계군인태권도연맹 등이 기관 이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은 주요 기능은 서울에 둔 채 일부 기능만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관련 5개 기관 중 유일하게 전체 이전이 확정된 것은 태권도진흥재단이다. 태권도 진흥재단은 태권도공원의 시설물을 유지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는 현재,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시공사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는 무심한 태도를 보였다.

태권도진흥재단이 발주한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은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해 현재 55%가량 진행된 상태다. 이 중 태권도공원 전망대에 설치되는 모노레일 공사와 관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공원 관리하는 태권도진흥재단 품질안전에 ´나몰라라´
 
모노레일은 태권도공원을 방문하는 노약자 및 장애인 등 교통 취약자를 전망대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운송수단이다. 태권도공원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전망대 모노레일 공사를 외주를 줘 E업체가 담당하도록 했다. 문제는 E업체가 해당 공사를 담당할 기술력이 있는지 여부다.

태권도공원 모노레일 공사는 경사도가 30도 가량 되는 급경사지역에서 최고 60명을 수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으로, 탈선 및 낙하사고 시 대형사고와 직결돼 반드시 기술력을 검증해야 한다. 공장 및 기술자가 없는 회사가 담당할 경우 사후 시설관리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노레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태권도공원의 모노레일 사업을 맡은 E업체는 경험이 부족하고 기술자도 3명 가량으로 대형 공사를 담당하기는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E업체는 이 같은 사실 때문에 K중공업 이름으로 공사를 따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무리한 공사비 절감을 위해 E업체에 공사를 발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측은 “적법한 과정을 거쳐 모노레일 공사 업체를 선정했다”며 일각의 여러가지 의혹과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총체적 부실’이 지적된 인천 월미은하레일 사례를 들며 모노레일 시공사 선정에 안전성과 기술력이 인정된 회사여야 함을 주장했다. 인천 월미공원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은 수차례에 걸쳐 시범운행 중 추돌사고, 차량 지지대와 차량 하부 파손 등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공사를 발주하고 이후 공원을 운영하게 될 태권도진흥재단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다소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공사의 하도급과 업체 선정등 문제에서 재단 관계자는 “삼성물산에 발주한 공사이므로 모든 품질과 안전책임에서도 삼성물산이 책임있게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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