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풍운아 이인제의 결단,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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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운아 이인제의 결단, 성공할까?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2.10.25 0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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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후보 킹메이커에서 박근혜 지지로 선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6선의 중진 의원이다.  최연소 노동부장관과 성공적인 경기도 지사를 거쳤다. 1997년 대선은 그의 정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국민신당을 창당해 단기필마로 대선에 도전한 그는 492만 표를 얻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보수우파 진영에선, '이인제의 출마로 인해 DJ정권이 탄생했다'며 그를 비난했다. 아무튼 제3후보가 대권향방을 뒤바꾼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인제는 24일 ‘제3후보론’을 포기했다. 대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선택한 박근혜 지지

이인제가 박근혜를 지지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을 한 흔적들이 발견된다. 이인제는 지난 5월 28일 선진통일당 대표로 선출된 후 “나는 이번 대선에 나갈 뜻이 전혀 없다. (양대 정당의) 두 후보에 만족하지 못하는 국민여론이 반드시 제3의 후보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며 제3정치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했다.

7월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당에서 대선후보 기획단을 발족시킬 것이고, 양대 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엘리트집단과 연대해서 이제 국민과 함께 제3의 리그를 만들어서 제3의 후보를 만들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의 구상대로였다면 10월말인 현재 이인제는 유력한 제3세력의 킹메이커로서 대선 정국을 주도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인제가 제3후보로 염두에 뒀던 인물은 안철수와 정운찬으로 알려져 있다.

이인제는 정운찬을 향해 대선 태풍의 눈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운찬은 태풍은커녕 미풍도 못 일으켰다. 대선출마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안철수는 제3후보보다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갈팡질팡하던 이인제는 박근혜 지지를 선언했다. 이제 새누리당과의 합당 절차만 남았다. 그의 표현대로 이제 선진통일당은 최선의 길을 닫고 차선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24일 박근혜 지지를 선언했다. ⓒ윤택 기자

이인제, 범보수결집의 아이콘이 되고자…

정치권에서 이인제의 박근혜 후보지지 선언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은 상반된다.

먼저 박근혜 대선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선진통일당이 박근혜를 지지했기 때문에 대선결과를 좌지우지했던 충청권 표심이 박근혜 지지로 쏠릴 것으로 예측한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충청권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권을 쟁취한다는 일종의 '법칙'이 존재한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18대 대선에서 선진통일당이 가진 충청권 영향력을 볼 때, 이인제의 결단으로 인해 박근혜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실제로 선진통일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5석밖에 못 얻었지만 충남 22만5299표, 충북 14만1275표, 대전 2만3582표를 득표했다. 충청권에서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선진당은 대전시장, 기초단체장 3명, 충남에서 시장 군수 7명을 가지고 있고, 대전시의회, 충남도의회 등 대부분 광역, 기초의회에서 의장을 차지한 다수당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인제 지지가 박근혜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선진통일당은) 이명수 의원의 탈당 이후, 지속적으로 기초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졌다. 만일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을 하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보장받을 수 없는 현직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게 분명하다. 이인제를 따라 무조건 새누리당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분란들이 일어나면 이에 따른 지지세 이탈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합당여부에 대해서도 “反이인제 성향을 가진 새누리당 내부 인사와 보수성향의 일부 인사들은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반대할 것”이라면서 “이를 잘 알고 있는 이인제가 쉽사리 (새누리당과의) 합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인제는 박근혜 지지를 선언한 24일 “북한강과 남한강이 팔당에서 합류해 더 큰 한강을 이룬다”면서 “어느 하나가 어느 하나에 의해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선진통일당의 존재감을 강조한 것이다.

제3후보의 킹메이커가 되고자 했던 이인제. 결국 뜻을접고 차선책인 박근혜 지지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같은  결정이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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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 2012-10-25 10:15:13
돌고 돌아, 인제 누리고 살아나 보자. ㅎㅎㅎㅎ
발정나 한 번 울 넘어본 돼지는 아무리 단속해도 또 넘고 말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