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 100억이 아까운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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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시간 연장´ 100억이 아까운 박근혜?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2.10.3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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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보다 ´돈´ 운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지예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뉴시스
정수장학회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투표시간 연장 논란'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가로막았다.

박 후보는 지난 30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100만 정보방송통신인과 함께 하는 박근혜후보 초청 간담회'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데가 (우리나라) 한 곳밖에 없다고 하더라"라며 "(투표 시간을) 늘리는 데 100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공휴일로 정하고 또 그럴 가치가 있냐는 여러 논란이 있는데 여야간에 잘 협의해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투표시간 연장은) 매년 선거 때마다 해 온 꼼수"라며 "민주당은 이 문제를 놓고 서명작업을 하고, 촛불시위를 하면서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50일 남겨놓고 투표시간을 바꾸자고 나오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하고 투표시간 연장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국민 혈세 100억을 더 쓰게 된다"며 박 후보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 혈세 100억'은 과장된 면이 있다는 반론이다. 국회 입법조사처 기준에 따르면 투표시간 연장에 따른 예산은 100억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측의 투표시간 연장 반대에 민주통합당과 각계 인사들의 비난이 거세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민주주의엔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고 민주주의 비용이 아까워 이를 거부하는 건 그저 독재자의 논리"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 정연순 대변인도 "100% 국민대통합을 공언한 박 후보가 생각하는 국민의 범주에 저녁 6시가 되도록 일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투표를 할 수 없는 국민들도 포함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포함된 것이라면 투표시간을 연장해 주권을 주권자인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한인섭 교수는 트위터로 박 후보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투표시간 2시간 연장하면 100억이 더 든다? 아예 투표시간 2시간 더 줄이면 100억 더 절감, 2시간 더 줄여 100억 더 절감, 아예 투표 없애면 1천억 이상 절감"이라며 박 후보의 '100억' 발언을 꼬집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박근혜, '투표일 공휴일은 한국뿐'…, 인혁당 사건, 정수장학회 사건에 이어 세번째 황당 발언. 이 분과 '십상시' 참모들은 사실 파악능력 자체가 없다. 호주와 필리핀은 공휴일이다"라며 박 후보가 '투표일이 공휴일인 유일한 나라'라고 말한 것을 바로잡는 동시에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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