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지난 6일 정치쇄신안 공약에 대해 "알곡은 없고 쭉정이만 있으니 먹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내려놓는 권력구조의 변화가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박 후보가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 4년 중임제'만 언급하고 권력분산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 의원은 "분권없는 4년 중임제는 임기연장이며 장기집권에 불과하다"며 "집중된 권력에 대한 향수를 버려야한다. 지도자가 되려면 제일 먼저 버려야할 것이 오만과 독선, 그리고 아집이다"고 적었다.
그는 또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철저하게 민주적 사고를 체화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갈수록 생각 차이가 많다"고 적어, 박 후보와의 거리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의 분권형 개헌 주장에 대해 정치권은 상당히 호응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동안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제로 말미암아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의원의 개헌 주장이 실질적인 힘을 못 얻고 있다는 평가다. 추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이재오가 이제는 사람들을 좀 만나야 할 때가 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인은 "개헌을 추진하려면 단순히 시민운동 수준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세'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이 혼자서만 개헌 얘기를 하지말고 여러 정치인들을 만나서 그들로부터 지지 발언을 끌어내야 한다"며 "그래야지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지금 이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비치지만, 한편으로는 고립된 인물로도 비친다"면서 "두루두루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 의원 혼자서 개헌을 추진하는 건 역부족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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