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위한 3가지 긴급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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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위한 3가지 긴급 전략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2.0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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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보다 약자 어필+민주vs반민주+손학규 총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권교체냐, 정권재창출이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기로에 섰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볼 때 위기에 몰렸다는 관측이 많다. 이를 만회할 방법으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했지만,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으로 볼 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어떤 돌파구가 필요하다. 12월 19일 투표일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봤다.

안철수를 만나 '약자'가 돼라

안 전 후보가 지난 23일 사퇴를 선언한 후 문 후보는 다음날 바로 후보등록을 했다. 하지만, 이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실수라는 지적이 많다. 애초에 양 측이 선언했던 '아름다운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퇴하겠다고 밝히는 안 전  후보는 억울한 패잔병의 모습이었을 뿐이다. 이를 지켜보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 또한 분개했고, 문 후보에 대한 원망이 암석처럼 굳어졌다는 후문이다.

당시 여러 평론가들은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찾아 지방에라도 내려가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은 것에 의아해했다. 상심한 안 전 후보를 찾아 그 앞에서 삼고초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992년 투표일 직전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지금은 고인이 된 포스코 박태준 명예회장이 있는 광양까지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를 기억하는 한 언론사 대표는 "YS는 박태준을 만나러 갈 때 여러 언론사를 대동했다"며 "여전히 냉담한 박태준을 만나 그 앞에서 수 시간 앉아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언론에 비쳐진 YS는 동정표를 샀다"고 전했다.

YS가 왜 정치10단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그리고 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판의 멋진 정치 쇼일지언정 이같은 장면이 문 후보에게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뉴시스.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할지언정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을 듯 보인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과거 김종필, 정몽준 때처럼 안 전 후보도 이용만 당하고 말 거라는 우려가 많다.

그런데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른 것일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문 후보는 어떻게든 안 전 후보를 만나야 한다. 당장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문 후보가 그토록 강조하는 정권 교체를 바란다면,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녹일 어떤 진정어린 모습이 필요하다.

노무현도 약자여서 대통령 됐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대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극적인 순간에 약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몽준 전 후보가 지지 철회를 하면서 벼랑끝에 몰렸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돼 지지층들의 결집은 물론 동정표로까지 확산될 수 있었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정몽준 때와 같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드라마틱한 모습은 나오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그럼에도 안 전 후보 앞에서는 약자가 돼야 한다. 때문에 더욱 연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YS 예방, 이승만 박정희 찾고 민주 VS 반민주로 가야

이번 대선 지형은 보수와 진보가 맞붙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런 구도로 가면 보수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보수 51: 진보 49라는 정치공학적 판세를 깨기 어렵다는 것. 특히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국민통합 행보에 주력해왔다. 대표적으로 DJ계 영입작전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이인제+이회창+이재오+YS계+원희룡 등 집토끼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가 집토끼 모으기에만 전력을 다한다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예견이 많다. 따라서 이제라도 보수 VS 진보 구도가 아닌 민주 VS 반민주, 그리고 국민통합을 위한 행보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적지 않다.

그 일환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故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야 한다는 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뉴시스.
지금도 여러 시민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면서 왜 '선 긋기'에만 주력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에 대한 예우의 문제다. YS 경우는 민주당 역사의 근간을 이뤘던 민주세력의 원로이다. 문 후보가 민주진영 뿌리에 해당하는 YS를 '적'으로 본다면, 민주당 역사를 새로 써야 할 것이다. 혹자의 말대로 57년 역사가 아닌 새천년민주당, 혹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가 민주당 역사가 돼야 한다.

일각의 혹평대로 어쩌면 열린우리당 시절만 지금의 민주당 역사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DJ계 다수가 박 후보 쪽으로 합류하지 않았나. 그럼에도 문 후보는 이를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폄하한 바 있다.

이는 지지율 문제가 아니다. 상징적으로라도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다운 면모를 보이라는 것이다.

손학규를 차기 총리로 앉혀라?

요즘 손학규-안철수 간 비밀회동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많다. 신당 창당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심심치 않게 나도는 상황이다.

그간 민주당은 '계파 갈등'으로 인해 이미지 실추가 많았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은 그나마 민주주의 냄새가 나지 않냐고도 한다. 새누리당처럼 한 계파가 통째로 접수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어찌 됐든 손 전 대표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섰다고는 하나 확실한 내부 단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안 전 후보의 지지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 대신 지난 경선에서 2등을 했던 손 전 대표에게 차기 총리직을 제안하는 등 확실한 우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다. 표면적으로 "민주당 스스로도 잘해요"라는 모양새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거다.

이와 관련, 야권 진영의 한 인사는 "지금 민주당 내부는 안전한 줄타기를 놓고 여러 눈치를 보고 있다.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안 전 후보 쪽으로 야권이 재편성될 거라고 보는 시선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손 전 대표와 안 전 후보 간 연결 고리를 끊음은 물론 계파 간 갈등을 봉합해 안 전 후보가 받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라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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