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김도식 vs 유승민계 오신환…광진을 吳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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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김도식 vs 유승민계 오신환…광진을 吳心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7.12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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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앞두고 광진을, 핫해지는 이유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서울 광진을이 핫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 민주당 내리 이겼지만 2024 총선 ‘글쎄’ 인 까닭은?
- 안철수계 김도식 vs 유승민계 오신환 출마설 솔솔
- 서울시정무부시장이라는 공통점…吳心은 누구한테?

 

관전평① 野 수성이냐 與 역전이냐


우선 어떤 곳일까? 야성이 강한 곳이다. 호남향우회 영향도 크다. 15대 총선 첫 선거구로 신설된 이후 21대까지 더불어민주당 당선 일색이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역에서만 5선을 했다. 고민정 의원은 신예임에도 골리앗(오세훈)을 꺾었다. 어느 후보든 민주당 등에 올라타면 고지를 점령하기가 쉬웠던 것이다.

민주당 텃밭이긴 하나, 변화의 바람은 감지되고 있다. 21대 총선 이후 실시된 4‧7재보선과 6‧1지방선거 개표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이하 서울 E-프리)’와 ‘서울페스타 2022’ 개최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이하 서울 E-프리)’와 ‘서울페스타 2022’ 개최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두 선거 결과 모두 광진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박영선‧송영길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4‧7 재보선은 오세훈 56.69% vs 박영선 39.77%, 6‧1 지선은 오세훈 58.31% vs 송영길 39.98%였다. 

비단 지방선거 때만이 아니다. 20대 대선에서도 기류는 달라졌다. 광진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48.82%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7.19%를 얻었다. 간발의 차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이 앞섰다. 민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22대 총선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제아무리 험지라 해도 국민의힘이 고무적으로 바뀌어가는 이유다. 

 

관전평② 안철수계냐 유승민계냐


국민의힘이 기대를 걸수록 재미난 것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구도가 흥미롭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br>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먼저 매머드급 출현의 가능성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 중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이 그것이다. 한 장관이 입후보한다면 광진을 터줏대감으로 불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등판 여부도 덩달아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문재인‧윤석열 정부의 대리전이 성립되는 까닭이다. 22대 총선을 단번에 달굴 격전지로 치달을 수 있다. 

국민의힘 후보군으로는 안철수 복심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친유승민계로 알려진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오세훈 체제 아래에서 나란히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김도식 전 부시장은 4‧7재보선 기간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한 안철수 의원의 추천으로 공동시정에 참여했다. 오신환 전 부시장은 김도식‧송주범에 이어 2022년 8월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쳐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결합에 있어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바른미래당 시절.ⓒ연합뉴스
안철수 의원(맨 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맨 오른쪽)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쳐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결합에 있어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바른미래당 시절.ⓒ연합뉴스

이들의 출마설이 눈길을 끄는 것은 ‘안철수 vs 유승민’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바른미래당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지만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워 결국 분당하고 말았다. ‘유승민 키즈’라 불렸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안 의원을 향해 인신공격성 날선 비난을 가하면서 양 진영의 관계는 더욱 껄끄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 인사가 또다시 광진을 출마자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예의주시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복심 김도식 전 부시장이 광진을에 출마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김도식 SNS 캡처
안철수 복심 김도식 전 부시장이 광진을에 출마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김도식 SNS 캡처

김도식 전 부시장은 자타공인 안철수맨이다. 안 의원이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11년간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18대 대선 당시 진심캠프 비서실 팀장을, 노원병 국회의원 시절엔 수석보좌관이었다.  2007년 장미대선에서는 안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국민의당에 몸담았을 때는 안철수 당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부시장을 거쳐 20대 대선 막판 ‘윤석열+안철수’ 후보단일화 실무를 담당했다. 안 의원이 20대 인수위원장일 때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참여해 국정운영 밑그림에 일조했다. 분당갑 재보궐에 출마하면서는 캠프를 총괄했고 전당대회에서는 안 후보측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전대 끝나고서는 잠행 중에 있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광진구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비중있는 정치경로를 감안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친유승민계 오신환 전 부시장이 광진을에 출마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행사에 참석 중에 있다.ⓒ연합뉴스
친유승민계 오신환 전 부시장이 광진을에 출마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행사에 참석 중에 있다.ⓒ연합뉴스

오신환 전 부시장은 친유승민계로 불린다. 관악을 국회의원 재선 시절 탄핵 바람이 몰아칠 무렵, 유승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만들었을 때부터 함께했다. 바른미래당에서 분당해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을 때는 원내대표를 맡았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안한 청년 토론 배틀을 독려하는 한편 당을 상징하는 드레스코드인 청바지를 입고 청년층에 어필할만한 중도개혁정당으로서의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섰다.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자유한국당과 합쳐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했다. 관악을 삼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준석 대표 체제가 출범하도록 물밑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대선 유승민 후보를 호위하며 캠프 종합상황실을 이끌었다. 이 전 대표가 성접대 의혹 증거인멸 교사 논란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면서는 윤리위를 겨냥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쿠데타”라고 맹비난하는 등 의리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오세훈 시장에 의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됐다. 현재는 기존 지역구였던 관악을 대신 광진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전평③ 오심이냐 아니냐.


‘한동훈’ 같은 매머드급이 등판하지 않는 이상, 광진을 선거는 현재 들려오는 ‘김도식‧오신환’ 등의 후보군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결국, 두 사람 출마 여부의 키는 오세훈 시장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에서 오 시장이 광진을에서 갖는 영향력은 사실상 막대하다. 서울시장으로서의 프리미엄과 광진을 출마를 준비하면서 쌓아올린 조직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광진을 후보가 누가 되느냐는 오세훈 마음에 달렸다’는 세간의 말이 과장이 아니다. 오심이냐 아니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수 있는 것이다. 

안철수계 vs 유승민계를 떠나, 김도식‧오신환 둘 다 오 시장 밑에서 부시장을 했던 터라 키맨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관전포인트다. 둘중 오심은 어디에 있을까? 아니면 제3의 인물로? 

궁금한 가운데,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김도식처럼 확실한 ‘안철수 사람’ 아닌 이상 요즘 계파의 의미가 애매해진 것은 사실이다. 안철수계·유승민계를 떠나 중요한 것은 김도식‧오신환 모두 오세훈 시장과 관계가 좋다는 것”이라며 “누가 되든 오 시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만에 하나 “안철수‧유승민이 다음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 시장으로서는 안철수계인 김도식과 유승민계인 오신환을 통해 지지층을 흡수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실제 두사람 모두 출사표를 던질 경우 누가 더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를 놓고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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