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반부패 교육 증가가 반갑지 못한 이유 [뒤로 가는 ESG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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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반부패 교육 증가가 반갑지 못한 이유 [뒤로 가는 ESG②]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7.1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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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확인 사례, 2021년 2건서 지난해 4건으로 늘어…징계는 절반 그쳐
지난해 법규 및 규제 위반 건수도 5건 ‘여전’…예방 교육 횟수 증가와 ‘반비례’
현대엘리베이터 ESG 등급도 ‘B’로 하락…지배구조·사회 부문 성과에 악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시장 신뢰 확보 및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ESG경영 체계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그 성과가 아직까진 사회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발간한 2022~2023 ESG 보고서를 통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각 부문별 성과에서 드러난 맹점들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현대엘리베이터가 ESG 강화를 위해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사내 부정부패 및 법규·규제 위반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조재천)가 ESG 강화를 위해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사내 부정부패 사례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ESG 보고서 갈무리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조재천)가 ESG 강화를 위해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현실은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내 부정부패 및 법규·규제 위반 건수가 증가 추세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부문 건강성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ESG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현대엘리베이터 ESG 보고서에 따르면, 사내 부패 사례 확인 건수는 지난해 4건으로 2021년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2020년에도 부패 사례 건수가 2건이었음을 상기하면, 지난해 부패 사례가 집중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발생한 부패 사례 4건 중 징계로 이어진 건은 2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2건의 부패 사례 모두를 징계 처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패 사례 증가에도 징계율은 오히려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반부패 정책에 대한 임직원 공지가 최근 3년간 100% 이뤄졌음에도 부패 증가를 막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란 점은 아쉬움을 사는 대목이다. 여기에 반부패, 공정거래 교육 횟수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8회까지 늘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관련 교육 무용론이 제기된다. 이수 시간·횟수 등 지표 개선에만 매몰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법규 및 규제 위반 건수도 증가한 추세다.  2020년 단 2건에 그쳤던 것이 202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건, 5건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벌금을 문 케이스도 각 1건씩 발생했다. 

한국ESG기준원이 밝힌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의 ESG 등급은 ‘B’로, 2020년과 2021년 당시 받은 A 등급 대비 떨어졌다.
한국ESG기준원이 밝힌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의 ESG 등급은 ‘B’로, 2020년과 2021년 당시 받은 A 등급 대비 떨어졌다. ⓒ 현대엘리베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이같은 데이터는 회사 ESG 주요 성과 내 거버넌스(지배구조) 부문에 포함, 해당 부문의 등급 약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한국ESG기준원이 밝힌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의 ESG 등급은 ‘B’로, 2020년과 2021년 당시 받은 A 등급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 외에도 지난해 고충접수 센터 운영내역 중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고충 상담 및 사건 처리 요청’이 5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된다. 3건은 합의 종결처리됐고, 나머지 2건은 인사위원회 회부 및 행위자 징계로 이어졌다는 게 현대엘리베이터 측 설명이다.  

다만 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1년에 단 3시간 이뤄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산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각 1시간씩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ESG 성과 내 사회 부문의 인권 경영과도 직결된다. 

일각에선 기업이 ESG 보고서 상의 수치 개선에만 골몰하고, 이를 홍보 수단으로 여기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내부 자정 노력을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순기능 이면에 자리한 ‘그린워싱’(친환경 포장) 사례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는 보고서를 통해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와 투자자, 임직원, 외부 이해관계자,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ESG 등급(한국ESG기준원)은 지난해 ‘B’로 떨어졌다. 사진은 조재천 대표이사의 인사말 페이지 모습. ⓒ ESG 보고서 갈무리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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