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대선방송 전면 거부
스크롤 이동 상태바
KBS 기자협회, 대선방송 전면 거부
  • 방글 기자
  • 승인 2012.12.07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관련 방송 놓고 사측과 의견 충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국영방송 KBS에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KBS 기자들의 대선방송 제작거부가 임박한 것이다.

KBS 기자협회는 6일 저녁 긴급 기자총회를 열어 '대선후보검증단에 대한 길환영 사장의 부당 개입을 규탄하고 대선관련 보도의 공정성 확보와 제작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한 제작거부 의결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183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이 174표, 반대 8표 기권이 1표였다. 찬성 95.1%에 달하는 압도적 결과다. KBS 기자협회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이사회와 사장의 '박근혜 감싸기' 논란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8월 노사합의와 보도준칙에 따라 알려진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제작한 특집 프로그램 <대선후보를 말한다>에서 시작된다. 지난 27일 방송 예정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기획방향 및 방송시점 적절성의 문제로 보류되어 4일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KBS 내 여당 성향 이사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불리한 편파적 방송"이라고 반발했다. 또 프로그램 총 책임자인 김진석 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KBS 기자협회는 조직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제작거부 돌입시기와 방법에 대해 비대위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르면 7일 저녁 첫 회의를 열고, 제작 거부 돌입시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KBS 기자들의 전면 제작 거부는 처음 있는 일이다.

KBS 보도본부 국장단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기자 협회가 제작 거부를 결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사회가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 훼손의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 비해 보도자체가 줄어…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KBS 2012년 대선보도가 2002년과 2007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에는 167건, 2007년에는 211건인데 비해 이번 대선에서는 106건으로 평균 80건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MBC와 SBS에서도 마찬가지로, 평균 100건 가량이 줄어 KBS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대통령 선거 전 11월 한 달 간 보도량만으로 분석한 결과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