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대선, 네거티브 유혹의 노림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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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대선, 네거티브 유혹의 노림수는 ~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12.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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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상대 후보의 음해 공론화는 범죄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대선이 중반을 넘어 막판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들이 속속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야권 단일화의 한축이었던 안철수 전 후보가 전격적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게된 것이나, 선거 기간 내내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주장한 것 모두가 표심에는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다.
 
특히 이전 소위 ‘아름다운 단일화’를 뒤로 하고, 민주통합당에 섭섭함을 드러냈던 안 전 후보의 야권 합류는 대선 중반까지 이어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는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당장 대권을 가름할 표심에 적지 않은 동요를 의미한다.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10% 내외의 차이를 보일 만큼, 격차를 유지해 지지율 전선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애초 여야의 일진일퇴 초박빙 격전 카드를 다시 꺼내들며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시각이다. 차이가 벌어져 봐야 고작 1-2% 내외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선거는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은 자명하다. 여야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그렇다면, 여야가 선거 막판 구사할 수 있는 ‘필살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는 먼저 여야 양측에서 혹시나 돌출하지 모르는 ‘말실수’나, ‘부정행위’ 등이 될 것이다. 지지율 박빙에 따라 여야 선거 캠프가 승리를 염두에 두고 무리수를 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수를 줄이는 측이 박빙의 리드를 지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더해, 선거 캠프는 각각 막판 대접전의 일환으로 이른바 ‘네거티브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말도 한다.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는 상대의 부조리를 공론화하는 것은 어떤 전략보다도 쉽고 커다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다.
 
또 지난 10일 치러진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도 여야 후보들은 각각 상대 진영에 대해 네거티브적 발언을 일삼으며 이미 이러한 조짐을 은근슬쩍 내비친 바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현행 정치 풍토에서 결코 그리 어려운 선거 전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거에 임하는 당사자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해 표심은 극심한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양측 후보간 검증을 가장한 네거티브 선거전은 말 그대로 진흙탕 그 자체로 결국, 정치 불신을 가중시켜 투표율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부정이나 비리는 그렇다하더라도 네거티브의 일환인 ‘묻지마 폭로’가 고개를 들 경우, 선거판은 크게 혼탁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는 표심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표심이 정치에 등을 돌리는 결정타가 될 공산이 크다.
 
네거티브로 인해 승리를 한다해도,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민심 이반에 의해 국정 운영 동력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급하다고 네거티브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정치권의 현명한 선거 전략을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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