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택 “민주당이 수원시 10년 독과점…‘지역 권력 교체’ 필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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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택 “민주당이 수원시 10년 독과점…‘지역 권력 교체’ 필요” [인터뷰]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8.13 11: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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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택 국민의힘 수원시을 당협위원장 
“수원서 나고 자라, 지역발전 사명감 커…민주 독과점 비바람직”
“백혜련 의원 공약 이행 여부 검증필요…돈봉투 전대 사실관계도”
“수원비행장 이전, 더 미뤄선 안 돼…화성 화옹이 현명한 선택지”
“당수지구, 중학교 신설·규모 있는 복합문화공간 신축 이룰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한규택 수원시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8월 8일 경기 수원에 있는 한 카페에서 가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한규택 수원시을 당협위원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수원 토박이다. 젊은 시절 386세대 일원으로 민주화 운동에 힘썼으나, 구소련 해체·베를린 장벽 붕괴를 보고 시대 흐름의 변화를 감지했다. 한나라당에 입당해 남경필 전 경기지사 보좌진,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국민의힘 수원시을 당협위원장으로 수원 발전을 위한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수원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 지역에 있을 것”이라며 “수원 발전에 대한 사명감, 보수 일꾼으로 정치 인생을 바치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사오늘>은 8월 8일 경기 수원시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한규택 위원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나요.

“저는 대표적인 386세대입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1980년대에 전 사회적으로 민주화 투쟁, 반독재 운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한가운데 있었죠. 학교를 떠난 뒤엔 1998년까지 사회운동 단체에서 통일운동을 했어요. 15대 대선에서 국민승리21 권영길 후보를 도왔고요. 젊은 시절부터 사회 변혁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해, 남경필 당시 의원 보좌진으로 일했습니다. 이전과 전혀 다른 행보인데요. 

“젊은 시절엔 개인적으로 사회주의 혹은 사민주의가 사회의 대안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990년대 전후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붕괴했죠. 동구권 사회의 몰락을 지켜보며 생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 매우 큰 변화였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눈으로 본 사회주의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가 아닌 기계화된 사회주의였어요. 실제 국가 운영이 이론과 현저히 달랐음이 현실로 증명된 거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와의 진영 대결에서 자본주의가 승리하면서 이전의 틀이 깨졌습니다. 한국 정치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했습니다. 1980년대 중후반까지는 직선제 개헌 투쟁,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성립할 수 있었지만 1990년대에는 다른 대안이 필요했어요. 실질적인 대안을 갖고 사회 변혁을 이뤄야겠더라고요. 이데올로기적인 주장만으로 안 된다고 봤습니다.”

한 위원장은 2000년 한나라당 남경필 당시 의원 보좌진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에 지인으로부터 남경필 당시 의원을 소개받고 제도권 정당에 들어왔죠. 지인이 남경필 의원에 대해 앞으로 정치가 어떻게 돼야 할 것인지 등 방향성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말해주더군요. 그렇게 정당에 들어와서 23년 넘게 활동했습니다.”

이어 2006년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 한규택 수원시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8월 8일 경기 수원에 있는 한 카페에서 가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 위원장이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의원 시절 율천고등학교 설립에 기여했다고 말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도의원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제가 경기도의회에서 교육위원회 간사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요. 당시 경기도교육감이 진보좌파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이었어요. 그때 무상급식 이슈가 뜨거웠죠. 저는 보편적 복지보다 선택적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무상급식 문제를 가지고 경기도교육청과 세게 대립했어요. 간사로서 중심에 서서 싸웠습니다.”

그는 도의원 시절 수원 팔달구 율천고등학교 설립에도 기여해 지역 주민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제가 도의원이던 시절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율천고등학교로 전환됐습니다. 이때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 98억 원을 확보했었죠. 교육청에 이 사업을 우선순위로 추진하라고 여러 논거를 찾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 당시를 어떻게 회상하나요. 

“국회 보좌진 시절에도 그랬지만, 세비를 받아 일하는 직업이니 일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상임위 업무나 본회의 출석은 4년간 100% 출석해 한 번도 빠지지 않았어요.”

- 굉장히 성실한 일꾼이었나 봅니다. 

기자의 말에 한 당협위원장은 머쓱한 듯 웃음을 지었다. “나름대로 잘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된다. 최근 10여 년간 선거 결과를 종합해 보면 민주당이 수원 대부분 지역에서 강세였다. 수원시장은 2010년 이래 줄곧 민주당에서 배출됐으며, 수원시 갑·을·병·정·무 지역구 의원 모두 민주당계다. 무소속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친명계 핵심으로 알려진 김영진 의원, 김승원 의원이다. 

- 민주당이 수원에서 강세인 이유가 뭐라고 보는지요. 

“수원이 20년 사이에 인구가 크게 늘었어요. 현재 약 120만 명에 달하는데요. 호남, 영남, 충청도 등 각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정치 성향에 변모가 있었습니다. 세대 영향도 큰데요. 30대 중후반부터 50대 초반 연령이 세대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진보당에서 배출된 3명의 기초의원 중 한 명이 수원시에서 당선됐고요. 수원시을은 국민의힘에서 특히나 어려운 지역입니다.”

- 험지에 계속 남아 도전하는 이유가 뭔가요. 

“수원은 제 고향이에요. 여기서 태어나고 쭉 성장했죠. 정치 공학적으로만 따지면 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원 팔달구, 광교 지역에 가서 정치해야 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국민의힘 진지를 구축하고, 보수 일꾼으로서 수원에서 정치 인생을 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습니다.”

- 현역 국회의원인 백혜련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것으로 압니다.

“백 의원은 여성 검사 출신으로 여러 비리 사건을 수사한 것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서 민주당 19명 의원 명단에 이름이 거론되는 일이 있었어요. 확정된 건 아니지만 민주당이 이 일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앞으로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일이죠.” 

한 위원장이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의원 시절 율천고등학교 설립에 기여했다고 말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 위원장이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 정치 세력이 지역을 10여 년 넘게 독과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수원시을 주민 입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나오면 좋은 이유는 뭘까요. 

“지역 권력 교체가 필요한 때입니다. 수원시 5개 선거구에서 2번 연속 5대 0으로 민주당이 석권했어요. 수원시장은 14년째 민주당에서 나왔고요. 한 정치 세력이 지역을 10여 년 동안 독과점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죠.”

한 위원장은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사무총장을 맡았던 2018년경 유동규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마주쳤던 일화를 꺼냈다.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에 기존에 있던 공공기관장 임용 조건이 바뀌었어요. 5급 공무원 이상으로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 재직하는 등 전문가, 경력자가 와야하는 데, 이재명 지사가 당선되고선 ‘경영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이런 식으로 조건이 바뀌었죠. 유동규 씨는 성악과 졸업하고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에서 일한 경력밖에 없잖아요. 관광이랑 전혀 관련 없는데, 사장 자리까지 맡더라고요.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만배 씨 동창이 관련 경력이 없는데도 2급 공무원인 경기도 AI산업전략관으로 채용된 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죠. 누가 권력을 잡느냐가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

그는 그러면서 “주민들은 선거 때 정치인이 내건 공약을 믿고 표를 던집니다.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나 신분당선 구운역사 설치,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건 등 공약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도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 실제 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나요.

“수원군공항 이전의 경우 2017년 화성시 화옹지구가 예비 이전 후보지로 발표된 것 외엔 아무것도 진척된 게 없습니다. 그곳 비행장 소음은 극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주민들이 지난 40~50년간 피해를 봤어요. 6월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국제공항 유치 및 건설 촉진 지원 조례안’이 의결됐는데, 단서 조항으로 ‘군 공항은 제외’라는 문안이 포함됐거든요. 수원군공항 문제는 차단한 겁니다. 이중적인 결정이죠. 총선 끝나면 또 몇 년을 유야무야 넘길지 모를 일입니다. 선거 국면에서 일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가리고, 꼭 해결해야 합니다.”

한 위원장은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를 수원시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원사업으로 꼽았다. 

“이 문제는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나온 사안입니다. 국가 안보 측면에서 휴전선과 가까운 전방 비행장이 필요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화성 화옹지구에 경기국제공항과 함께 민관 복합 공항으로 만들어지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이 일이 진척되도록 역할 하겠습니다.”

- 이 외에 수원을 지역구의 중요 현안은 무엇인가요.

“문재인 정부 때 집값 상승 문제가 불거지면서 임대주택 건설 계획 등이 빠르게 진행됐어요. 깊은 고민 속에서 계획된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진행돼서 빈틈이 많습니다. 그 중 당수지구 1만3000세대 중 일부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데, 아파트만 내리 짓고 있어요. 계획 당시에는 중학교 신설, 복합문화센터 등을 말했는데 복합문화센터는 축소된 형태로 변했어요. 저출산 문제로 중학교 신설도 늦추고요. 원거리 통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도 보이고 있습니다. 당수지구 중학교 신설, 규모 있는 복합문화공간 신축을 꼭 이뤄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수원에서 나고, 수원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만약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거고, 자연적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있을 거거든요. 수원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고, 그만큼 지역 발전에 대한 사명감이 크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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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토론없어비리의힘은싫어 2023-08-18 10:18:10
민주당이 무슨 부정선거 저질러서 18 ㅅㄲ야 당선됐냐?????그러면 뭔 개짓거리를 해도 비리의 힘을 찍는 대구, 울산,경북,경남 이런 지역은 뭔데?????

호랑이 2023-08-13 18:22:32
지랄삥 하고 있네 언제까지 할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