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LG 출신?”…차기 CEO ‘김영섭’ 카드에 어수선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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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 출신?”…차기 CEO ‘김영섭’ 카드에 어수선한 KT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8.1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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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다년간 ICT 기업 CEO 경력에 DX 역량 높이 사”
“용산의 개입과 낙하산 의혹” 주장하는 ‘불만의 목소리’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KT 대표이사 후보 김영섭 전 LG CNS 대표에 대한 내부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 시사오늘 정세연

KT를 이끌 차기 수장으로 김영섭 전 LG CNS 대표가 발탁됐다. 다만 LG 출신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불만을 가진 내부의 우려 속에 인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4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낙점했다. 김영섭 차기 대표이사 후보는 LG CNS에서 경영관리본부,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를 거쳤다. 2014년에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대표직을 역임했다.

김영섭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 배경에 대해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달 30일 있을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착실히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KT 임시주주총회 안건 4건과 관련해 찬성 의견을 냈다. 이는 김영섭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 외국인 주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 지분의 약 44%는 외국인 주주들이 보유 중이다. 

KT 노조 역시 김영섭 후보를 응원하고 나섰다. 지난 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노조는 “전문성과 경영 능력, 리더십을 겸비한 김영섭 대표 후보 선임을 환영한다”며 “8월 말 개최할 임시주총에서 김영섭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비상 경영 상황을 해소하고 새 대표에 의한 경영 체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력한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물론 마냥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KT 소수노조인 새노조는 김영섭 KT 대표 후보에 대한 의혹 해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KT 새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후보에 대한 용산의 개입과 낙하산 의혹이 많았다. 이에 과거 낙하산 CEO가 KT를 사유화하고 KT 중요 자산인 부동산과 인공위성을 파는 등 회사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반면교사 해야 할 것이다. 무너진 조직 정상화와 내부에 만연한 허수경영, 광팔기식 조직 문화를 개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섭 후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느껴지는 풍문도 전해진다. 특히, LG와의 관계가 썩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김영섭 후보에 앞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LG에서 KT로 넘어온 바 있다. 그 전에는 이상철 전 KT 대표가 KT에서 LG로 이동하기도 했다. "우리가 LG맨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센터냐", "KT는 온갖 영업비밀을 빼먹히고 버려지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등의 자조가 KT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T 내부 인사가 김영섭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소문을 내고 있다는 비아냥이 다시 나오는 등 CEO 선임을 놓고 KT가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한 풍문이 돈다는 것 자체가 순혈주의가 강한 KT 특성상 그보다 하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 출신의 인물을 대표로 선임한다는 것에 적잖은 반발심을 품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나”라고 풀이했다.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있을 것이란 전망 또한 내부 인사 반발을 사는 이유 중 하나다. 그간 외부 출신 CEO들이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어, 김영섭 후보가 임시주총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될 시 비슷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KT 측은 "(김영섭 대표 후보) 내정 직후 다소 혼란스런 면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임직원 모두 차분히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영섭 후보는 CEO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 이달 말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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