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정원 여직원 댓글 “흔적없다”…정치권 ´재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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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정원 여직원 댓글 “흔적없다”…정치권 ´재공방´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2.17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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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文은 사죄해야˝ vs 민주 ˝경찰 선거개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국정원 여직원 댓글 논란에 “흔적 없다”는 경찰의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사이 치열한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6일 밤 11시 “지난 10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 민주통합당 측이 주장한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다.

이에 박근혜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 측의 사죄를 거듭 촉구했다.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 후보는 민주당 측의 국정원 여직원 불법 사찰, 감금 등의 인권유린에 대해 지적하는 박 후보에게 지금 수사 중이니 지켜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이제 문재인 후보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서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 선거개입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번 사건은 결국 문재인 후보 측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저지른 선거공작”이었다며 “문 후보 측의 치졸한 정치공작으로 결국 피해는 연약한 한 고스란히 여성에게 돌아갔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경찰 수사결과 발표로 드러난 문 후보측의 정치공작에 대해 사죄하고, 관련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면서 “불법사찰과 감금 등 인권유린을 한데 대해 피해 여성은 물론이고 그 가족, 그리고 이번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게도 머리 숙여 사죄해야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발표 결과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경찰 조사의 선거개입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의 발표가 있은 직후 박광온 민주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경찰이 내일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한밤 중에 기습적으로 (결과를) 발표한 것은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판단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경찰의 선거개입 의도를 명백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수서경찰서는 17일 오전 수사결과 발표가 계획돼 있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도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심각한 부실수사의 정치적 발표로 일관한 신뢰할 수 없는 수사결과 발표”라고 규정지었다.

우 단장은 “(경찰은) 문제가 된 국정원 여직원의 컴퓨터를 완벽하게 복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댓글이 없었다고 발표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고도의 전문가이고 고도의 보안프로그램을 가진 국정원의 업무용 pc는 삭제된 파일을 복원하는데 최소 일주일 걸린다”고 지적했다.

“완벽한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댓글이 없다고 발표했다면 이것은 명백히 면피성 수사”라는 것이다.

그는 “오늘 어차피 기자들을 만나서 문답을 할 계획이 있었으면서 굳이 일요일 밤 11시에 기습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 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TV토론에서 박 후보가 완패해 부동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니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선대위 관계자들이 다 퇴근한 이후에, 11시에 발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 측 조해진 대변인과 문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동시 출연해 이와 관련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사상 유례가 없는 경찰의 심야발표인데 일부에서는 경찰이 어설프게 선거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면서 “(경찰이 진행한) 디지털 포렌식 조사 작업은 원본을 보존하고 사본으로 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대변인은 “처음 경찰 조사가 일주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했을 때 민주당은 ‘선거 전에 얼마든지 조사해서 발표할 수 있는데 선거 이후로 넘기는 것은 범죄 은폐’라고 주장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2~3일 사이에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의혹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논리적 일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사건의 맹점은 민주당이 여직원의 집에 들이닥쳐서 결백을 증명하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재갑 새누리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어제 밤 열린 제 3차 TV토론 직후 경찰이 발표한 이유는 ‘엠바고(보도제한)가 일부 언론사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보도내용에 민주당은 눈과 귀를 닫은 모양이다”면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기간 동안 온갖 흑색비방도 모자라 국가기관마저 선거판에 개입시켜 영향을 미치려던 민주당의 시도가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헛발질’로 돌아가자 민주당이 멘붕(멘탈붕괴)에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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