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뚜레쥬르, 바다 건너 ‘1위’ 노린다…파리바게뜨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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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뚜레쥬르, 바다 건너 ‘1위’ 노린다…파리바게뜨 턱밑 추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0.2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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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시아 중심 매장 공격 출점…실적도 상승세
해외 매장 400개 열어…파리바게뜨는 500개 출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2] 뚜레쥬르 미국 워싱턴 게인스빌점 (1)
뚜레쥬르 미국 워싱턴 게인스빌점 ⓒCJ푸드빌

CJ푸드빌이 운영 중인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해외 시장 맹공에 나섰다. 국내에선 파리바게뜨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밀리고 있지만, 해외에선 2인자 타이틀을 떼어내고 K-베이커리 선두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현재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지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몽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북미는 적극적인 출점으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해외 첫 진출국인 미국의 경우 지난 8월 미국 동부 뉴욕의 맨해튼 인근에 ‘브롱스빌 점’을 오픈하며 미국 내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달에도 4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달 19일엔 캐나다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캐나다 시장 진출 신호탄을 쐈다. 이번에 오픈한 뚜레쥬르 캐나다 1호 캘거리(Calgary)점은 캘거리시의 주요 상권인 H-마트 내에 위치해 있다. CJ푸드빌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뚜레쥬르 매장 출점을 이어가며 북미 시장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올해 들어서만 40여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 2016년 중국 매장 100호점을 돌파한 지 약 7년 만에 200호점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해 진출한 몽골에서는 지난 6월 플래그십 스토어인 ‘몽골 글로벌파크점’이 영업을 개시했다.

뚜레쥬르의 해외 시장 안착에는 각국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갓 구운 신선함’을 강조한 콘셉트도 성공적이었다. 일례로 베트남 매장은 오픈 키친과 갓 구운 빵 코너를 마련하는 동시에 패스트리, 조리빵, 타르트 등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베이커리 제품을 강화했다. 커피 메뉴는 제2의 커피생산국인 베트남 현지 공정무역커피를 사용했다.

미국 뚜레쥬르는 건강한 가치소비가 커지는 경향을 고려해 지난 6월 식물성 식빵 2종을 출시했다. ‘잡곡 식빵’(Multi-Grain Loaf)과 ‘올리브바질 식빵’(Olive Basil Loaf)은 출시 후 월평균 1만2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뚜레쥬르는 식물성 제품 인기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먼저 선보인 제품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추후에도 관련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해외를 발판 삼아 베이커리업계 1위 타이틀에 도전한다. 현재 국내에선 매장 3400여 개를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독보적인 1인자다. 뚜레쥬르는 국내 13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출점 규제와 내수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시장에서 파리바게뜨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해외는 이제 막 깃발을 꽂기 시작해 충분히 앞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가 해외 500호점을 돌파한 가운데 뚜레쥬르는 400호점을 열었다. 

한때 매각까지 고려했던 뚜레쥬르가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CJ푸드빌 입장에선 해외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두드릴 전망이다. 실제 뚜레쥬르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740% 올랐으며, 매출도 약 71% 상승했다. 몽골법인도 2016년 진출 이후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뚜레쥬르 성장에 힘입어 CJ푸드빌 실적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CJ푸드빌 영업이익은 261억 원으로, 전년(41억 원) 대비 약 537% 급증했으며, 매출액도 7598억 원으로 전년(6088억 원)보다 25% 늘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에서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뚜레쥬르의 글로벌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이번 캐나다 1호점 오픈과 함께 북미지역 전역에서 출점을 이어가며 뚜레쥬르를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파리바게뜨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 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뉴저지,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시안 등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총 50개 점포가 새로 생겼다. 파리바게뜨 측은 “연말까지 총 5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추가,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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