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LG생활건강…증권가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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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LG생활건강…증권가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
  • 정재은 기자
  • 승인 2023.10.3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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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실적 부진 장기화 전망
목표주가·투자의견 잇따라 하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LG 광화문 빌딩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맞았다. 증권가에선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실적 우려가 가지지 않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7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74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2% 줄었다.

주요 사업인 화장품(Beauty)의 수익성 하락 영향이 컸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준 6702억 원,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80억 원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화장품 수익성 하락, 국내 가맹사업 종료 및 북미 사업 관련 구조조정 진행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급락에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나섰다. 증권가 연구원들은 중국향 채널 부진과 국내 및 북미 사업 효율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고마진 채널인 면세점과 중국 매출의 하락으로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이 대폭 악화됐다. 면세 매출과 중국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29% 감소했다.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 원~ 70만 원대에서 30만 원~40만 원대로 낮췄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라며 “최근 중국의 수요 회복 지연으로 매출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고, 국내외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이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은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재무적 성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리오프닝, 인바운드 증가에도 무색한 어두운 전망에 LG생활건강의 전략 선회를 보며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앞으로 2년간 ‘더후’ 라인별 리뉴얼이 이뤄질 예정이다”라며 “‘CNP’, ‘빌리프’, ‘TFS’ 중심의 프리미엄·매스 브랜드 육성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는 가맹사업 종료, 북미는 ‘빌리프’, ‘TFS’ 중심으로, 일본은 드럭스토어,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의 구조 개편도 이어지고 있다”며 “‘더후’ 리뉴얼 후 브랜드 점유율 회복, 프리미엄·매스 브랜드 성과에 대한 확인이 이뤄진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마케팅 투자 확대, 숨·오휘 중국 매장 철수, 캐나다 오프라인 구조조정 등으로 4분기도 화장품 부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기여도 높은 중국이 흔들리는 가운데 외형 확장을 위한 전방위적 투자가 동반되면서 당분간 이익 안정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면세 회복이 핵심이나 아직은 요원함에 따라 2024년 연간 추정치를 24% 내리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한편 KB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앞서 55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9% 낮춰잡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과 면세 채널 매출의 2024년 회복 여부, 브랜드 리뉴얼 성과 등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길어지는 소비 부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리브랜드 성과, 가격 정상화 노력의 성패 여부 등을 감안할 때 2024년 이후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후 사업 전략과 관련해 “LG생활건강은 선택과 집중 통해 럭셔리 화장품 사업은 ‘더후’를 위주로,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더마 및 클린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는 ‘천리단’ 리뉴얼 행사 개최 등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북미 사업의 경우 연말까지 사업 구조를 개선해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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