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때아닌 빈대의 등장으로 ‘스팀’ 관련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질병관리청도 고온의 스팀을 분사하는 스팀 청소기나 의류 관리기 등이 실제로 빈대 방제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면 관련 가전의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팀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모습이다. 빈대가 50~60℃ 이상 열에 약하다는 정보에 예방 및 방제를 위해 관련 가전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스팀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아졌다. 40년 만에 빈대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빈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빈대도 퇴치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고객도 더러 있었다”고 전했다.

빈대의 등장에 정부 역시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을 기준으로 23건의 현장 확인 사례를 공식 집계했다. 이날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청에서 ‘서울시 빈대 대책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빈대 방역 현황과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예방과 방제를 위한 홍보 자료 발간을 통해 빈대 퇴치에 나섰다. 지난 2일 질병관리청이 빈대 예방을 위해 발간한 ‘침대 속 흡혈귀 빈대 바로 알고 미리 예방하기’ 카드 뉴스에 빈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질병관리청은 물리적 방제 방법으로 △스팀 고열 분사 △청소기 흡입력 이용 △오염 직물 건조기 처리 등을 권고했다. 실제로 빈대는 50~60℃ 이상의 고온에 취약하며 암컷 빈대가 낳은 알을 포함해 일정 온도 이상으로 방역 처리를 하면 박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카페에서는 빈대 박멸을 위해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내지는 LG전자의 스타일러 등 ‘의류 관리기’의 효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스팀 청소기와 스팀 기능을 포함한 건조기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포털 사이트에서는 각종 스팀 가전과 빈대가 함께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팀 청소기는 100℃ 또는 100℃에 가까운 고온 스팀을 분사하는 제품들이 시중에서 다수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 별로 다르지만 건조기 역시 55도에서 65도 사이의 열을 의류에 가할 수 있다.

LG전자에서 판매 중인 스타일러는 스팀의 경우 기계실 내부에서 100℃로 발생된다. 이후 스타일러 내부로 들어오며 온도가 낮아지지만 표준은 48.3℃, 급속은 45.6℃, 살균 표준 65.3℃, 건조 60℃로 작동한다.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도 고온의 스팀을 뿜어 의류를 살균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온으로 빈대를 박멸하기 위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문제는 실제로 의류관리기가 빈대 방제 효과가 있느냐는 점이다.

스팀 가전의 빈대 방제 효과에 대해 묻자,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스팀청소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열 처리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도 빈대 방제 효과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