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보는 새해 전략…‘선택과 집중’ 신동빈 vs. ‘수익성 강화’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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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보는 새해 전략…‘선택과 집중’ 신동빈 vs. ‘수익성 강화’ 정용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1.0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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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효율성 강화”…내실있는 성장 방점
계열사 간 통합소싱으로 비용 절감 효과 극대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각 사

롯데와 신세계가 2024년 새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수익성’을 강조하며 내실 있는 성장에 어느 때보다 사활을 걸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 회장은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기술력에 주목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 투자를 더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롯데만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년사처럼 롯데는 올해 계열사 통합 시너지 극대화와 AI 기반의 물류센터 착공 등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2022년 말부터 상품 발주와 관리, 데이터 분석 등 중복 업무를 통합하면서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였다.

이 일환으로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마트와 동일한 BI로 간판 교체를 시작했다. 현재 쓰이고 있는 ‘롯데프레시’, ‘롯데프레시앤델리’ 등 총 7개 간판 대신 ‘LOTTE SUPER’로 간판을 바꿀 방침이다. 이번 간판 교체를 통해 마트와의 통합 의미를 한층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간판 외에 매장 내 상품 홍보물과 가격표도 마트와 동일한 템플릿을 사용한다. 롯데슈퍼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상단부 테두리가 빨간색으로 된 템플릿을 매장 주요 상품을 설명하는 홍보물과 가격표에 적용하고 있다. 주요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안내문 또한 동일한 양식이 적용됐다. 롯데슈퍼 측은 “앞으로도 롯데마트와 동일한 매장 디자인 연출을 통해 롯데마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슈퍼에 방문하더라도 친숙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국 오카도(Ocado) 물류센터도 늘린다.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 CFC는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오카도 물류센터는 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과 패킹 등이 가능한 자동화 물류센터로, 상품 구색과 배송 처리량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올해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둔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또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 달라”며 “2024년,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계열사 통합을 통해 사업 효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입·운영·물류 기능을 합치기 위한 조직으로, 이마트의 각 사업군 주요 임원들이 사무국 직책을 겸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수장을 겸하고 3사 상품본부를 통합 체제로 바꾼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마트는 향후 계열사 통합 소싱 등을 실현해 바잉파워를 키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트와 슈퍼 부문 통합 운영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본 롯데쇼핑과 비슷한 전략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직 개편 이후 이마트 3사의 통합소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바잉파워가 경쟁사보다 3배 이상 크다고 판단되는 이마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점은 무게감이 다르다. 매출총이익률(GPM)이 1%포인트만 개선되더라도 이익 2000억 원이 올라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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