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에서 ´김종인´의 운명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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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에서 ´김종인´의 운명을 본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0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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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게 절실한 보수우파 논객세력과 이들이 거부하는 ´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야당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윤창중 '박근혜 인수위' 대변인의 자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의원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예측이다.

지난 7일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윤창중 대변인이 자진사퇴 대신 야당과 국민을 향해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것은 빨리 잡는 게 중요하다. 국민을 이기려 하면 안 된다"고 박근혜 당선인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윤창중 등 극우 보수 인사들의 포진은 앞으로 5년간 박 당선인 인사의 서막으로 보여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인수위 대변인이 언론을 향해서 공갈 치는 언사를 계속하고 야당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측근인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늘 그래왔듯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박 당선인의 새 정부 출범에 협조를 다하겠다는 민주당의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인수위 출발부터 인수위원 사퇴요구에만 바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받아쳤다.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민주당의 윤 대변인에 대한 공격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공산이 큰 듯싶다.

박근혜 당선인이 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윤 대변인을 그대로 놔두는 데는 박 당선인 주변의 정치 역학이 나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1년여 동안, 그리고 현재까지 야당의 공세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운 세력은 야권이 '극우'라고 부르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를 비롯한 윤창중 대변인 등 보수우파 논객들이다.

만약 이들 세력이 없었다면 박 당선인의 운명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상당하다. 더불어, 박 당선인이 향후 국정을 운영하는데도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야권이 집요하게 공격을 해올 것이고 이를 막아줄 세력으로서 전투력을 갖춘 이들이 필수라는 것이다.

 

▲ 윤창중 '박근혜 인수위' 대변인과 김종인 전 의원 ⓒ뉴시스

현재, 박 당선인 주변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있지만 지난 대선과정을 거치면서 그 전투력이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대신, 보수우파 논객들과 친이계 출신 의원들이 그나마 박 당선인을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제대로 방어해 줬다는게 일반적 평가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친이계와 보수우파 논객 세력들을 놓고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전통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보수우파 논객들이 훨씬 믿을만할 것이다. 결국, 이들의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보수우파 논객의 대표격인 윤창중 대변인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령, 윤 대변인이 자진사퇴를 하더라도 보수우파 논객 세력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보수우파 논객으로 유명한 김성욱 기자는 8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싸우는 대신 타협하고 야합해 온 '守舊右派(수구우파)'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이어 "(이들은) 좌파에 의해 소위 '極右(극우)'로 조롱받아온 '革新右派(혁신우파)'가 위기감 속에서 거리에서 부르짖고 밤을 세며 기도하며 온·오프라인을 누비고 있을 때, 국가의 핵심가치를 철저히 외면한 자들"이라며 "기회주의-이기주의-웰빙주의-기득권에 취한 채 革新右派 이념을 대변해 온 언론인 '윤창중'이 등용되자 '쫓아내라'고 거품 무는 자들"이라고 꼬집었다.

박 당선인의 마음 속 한켠에 김 기자의 이같은 생각이 자리잡고 들어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한편, 박 당선인에게 조갑제 등의 보수우파 논객들이 필요한 만큼 이들이 싫어하는 김종인 전 의원을 박 당선인이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갑제 전 대표 등은 '김종인을 기용하는 게 박근혜 정부가 망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김종인 전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도움이 됐는지를 놓고는 이견이 갈리고 있어 그의 기용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조갑제 전 대표 등의 보수우파 논객 세력들의 입지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들의 영향력을 김종인 전 의원이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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