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 보다 중요한 ‘김심’(金心) 경호 [박동규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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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民心) 보다 중요한 ‘김심’(金心) 경호 [박동규의 세상만사]
  • 박동규 정치평론가
  • 승인 2024.01.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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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김심’ 경호 ‘등 돌린 민심’ 다독이는 게 순리
문제 미해결 시 대통령 국정 리더십 약화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동규 정치평론가]

온 나라가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디올 명품백’ 문제로 대통령의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걸림돌까지로 작용하는 지경에 도달해 대통령실이나 여권에서 상황 관리가 안 될 처지까지 우려된다.

1월 22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의 국민과의 민생토론회가 개최 30분 전에 전격 취소되는 보기 드문 일까지 발생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최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사퇴 요구설’이 터지면서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자칫 정치적 논란 사안에 대한 시시비비로 뒤덮여 하나 마나 한 행사가 될까 하는 우려에서 취소된 것이겠지만, 배경은 역시 김 여사 관련 문제이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간의 충돌의 직접적인 배경 또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문제 관련 김경율 비대위원의 강성발언과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 관철에 전력투구해왔다. 특검에 대한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여론이 70%에 달하면서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특검법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 역시 결국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토톡 주가조작 의혹이라며 형사사건 상의 범죄 의혹을 놓고 여야가 이전투구하던 모습에서 명품백 수수 문제로 정국이 180도 회전한 것일까 그 배경이 의아해지기만 하다.

사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논란에 비해 ‘명품백 수수 문제’는 법 위반 문제보다 명품백이 지닌 대중적 흡인력이 더 큰 게 현실이다. 더구나 일국의 대통령실과 영부인이 어떻게 저토록 허술하게 몰카에 당하고 명품백을 수수하고도 납득할 만 한 해명조차 없는가 하는 ‘어이없는 분노’에 더 큰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다수 국민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조차도 아예 공개적으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문제’에 김 여사의 솔직하고 담백한 사과와 사후 조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은 오로지 ‘몰카 공작’의 법적 문제만 부각시키고 있다. 김 여사가 사과를 하면 민주당을 비롯 야권 전체가 사과 자체를 ‘총선용 먹잇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에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김건희 여사 문제만큼은 성역으로 방탄을 치고 있는 ‘친윤 그룹’의 과도한 ‘호위무사’ 역할 또한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은 이른바 김건희 여사의 심기 경호, 김심(金心) 관리에만 ‘몰빵’하고 있다는 참으로 걱정스러운 비판적 여론도 비등함을 직시해야 한다. 

대통령 부인을 대상으로 불법을 유발시키려는 의도와 기만에 의한 몰카 정치공작은 당연히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친분을 악용한 몰카는 비인간적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의 ‘절제되지 못하고 허술한 비상식적 처신’에 큰 의구심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명품백 수수’ 과정과 김 여사가 몰카에 당한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공표한 대로 절차에 따라 처리했고 국민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진솔한 말이 왜 그리 힘든 일일까 의아할 뿐이다. 

선거는 선거일뿐이다. 대통령 부인의 ‘명품백 수수’ 관련 솔직한 사과를 한다고 해서 여당이 질 선거를 이기게 하고, 이길 선거를 지게 할 정도로 총선의 판도를 뒤집지는 않는다. 국민은 그렇게 어설프지 않다. 그리고 이미 국민 감정과 정서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에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부인의 ‘명품백 수수’ 문제가 미해결 과제로 존속된다면 대통령과 국정운영 리더십 약화도 지속될 뿐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지 과도한 ‘김심(金心)관리’에만 몰입할 때는 아닌 것 같다.

 

 

※ 본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박동규 정치평론가는…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하고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국회 정책연구위원, 독립기념관 사무처장을 비롯해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부대변인, 중국연변대‧절강대 객원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정치평론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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