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 플랜트, 상반기 본격 시동…수요처 확보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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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플랜트, 상반기 본격 시동…수요처 확보는 ‘숙제’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2.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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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인천·울산 플랜트 상반기 상업가동…연산 4만 톤
액화수소 충전소 상업 가동 아직…7개소 오는 3월부터
플랜트 운영 3사, 수요처 다변화·충전소 확보 등으로 타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지난 1월 31일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지난 1월 31일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인천, 울산에 구축을 마친 국내 첫 액화수소 플랜트가 올해 내 상업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수요처가 부족한 만큼, 플랜트 운영 3사는 액화수소 충전소 설립, 수요처 다변화 등 타개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상반기 3개 플랜트 상업 가동…완공 충전소는 7개소 그쳐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창원산업진흥원 특수목적법인 하이창원은 지난달 31일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을 진행했다.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의 생산능력은 하루 5톤, 연 1800톤 수준이다. 상업가동은 이르면 올 4월, 늦으면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SK E&S, 연산 3만 톤)와 울산 액화수소 플랜트(효성중공업·린데, 연산 5200톤) 역시 올해 상반기 상업가동을 준비 중이다. 각사의 계획대로 상반기 세 곳 모두 가동되면 우리나라는 연산 최대 4만 톤 수준의 액화수소를 확보하게 된다.

국내 기체수소 생산량(2021년 기준 203만1699톤)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이 액화수소에 거는 기대는 크다. 액화수소가 효율성,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기체수소 대비 강점이 있는 만큼, 국내 수소 시장 활성화에 기여도가 클 것으로 보여서다.

액화수소의 부피는 기체수소 대비 800분의 1 수준이다. 같은 저장공간에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용량 저장 및 운송에 용이하다. 또, 극저온(-253도)에서 액화해 저장 및 운송하기 때문에, 고압에 저장하는 기체수소(고압수소)에 비해 폭발 위험이 낮다.

다만, 플랜트가 상업 가동에 돌입하더라도 최대 생산능력 수준으로 가동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아직 수요처가 제한적이라서다.

정부는 2025년을 시한으로 액화수소 충전소 40개소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완공된 충전소는 7개소에 그친다. 7개소 역시 길게는 한 달 시운전을 거쳐야 하기에 일러야 오는 3월에 정상운영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플랜트에서 생산 및 운송을 준비하고, 충전소도 정상가동한다면 (자동차향 공급이) 본격화하겠지만, 7개소에서 많은 물량을 운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요처 연구기관으로 확대…충전소 직접 확보 및 운영도


이에 따라 플랜트를 운영하는 3개사는 별도의 수요처를 확보하거나 직접 충전소 사업에 나서는 등 타개책을 찾고 있다.

하이창원은 지난달 31일 창원 플랜트 준공식에서 20개사와 액화수소 구매계약을 맺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등 연구기관 4개소 및 강원 액화수소 산업 규제자유특구 소재 수요 기업 등이다.

하이창원은 이후 창원시 내 액화수소 충전소가 마련되면 자동차향(向)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창원시는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통해 액화수소 충전소 5개소 구축사업을 진행 중으로, 1호 충전소는 연말 완공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창원 플랜트의 경우) 2~3월까지 가동분은 플랜트 내 탱크로리 등의 실증에 활용한다. 이후 연구기관 수요에 맞춰 이르면 4월, 늦으면 6월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창원 액화수소 충전소가 설립되는) 2025년 상반기부턴 자동차 수요로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SK E&S 및 효성중공업은 수소 충전소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SK E&S는 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와의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충전소 사업에 직접 나선단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충전소는 인천, 대구, 부산 등에서 총 10개소 이상이다.

SK E&S 관계자는 “(SK 플러그 하이버스 구축 충전소 외) 공급을 위해 논의 중인 충전소도 있다”고 전했다.

효성중공업은 해상 실증 등 다양한 분야에 액화수소 공급을 검토하는 한편, 전주와 광양, 경산 등에서 액화수소 충전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 독일 린데와 손잡고 액화수소 생산법인(린데수소에너지) 및 판매법인(효성하이드로젠)을 설립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을) 검토 중이고, 지난해에도 관련 업무협약을 여러 건 체결했다. 또, 여러 곳에서 충전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라며 “아직 플랜트 상업운전까지 여유가 남아 있는 만큼 (공급 규모, 방법 등은) 시간을 두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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