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문희상 ˝잘못했습니다,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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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문희상 ˝잘못했습니다, 거듭나겠습니다˝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3.01.15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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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싸늘´...당내에서도 비판 잇따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문정 기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회초리 민생투어'의 스타트를 광주에서 끊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당 관계자, 지역구 의원 등은 15일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삼배를 올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첫 방문지를 광주로 정한 이유를 "광주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한 줄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가장 어려웠던 국란의 고비마다 광주가 나라를 일으켜 세웠고 민주통합당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는 졌다. 질래야 질 수 없는, 져서는 안 될 선거를 지고 말았다"며 "열화와 같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광주 시민 여러분의 그 뜻을 받들지 못하고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모두 우리 민주통합당의 잘못이라고 이 자리에서 통렬히 반성한다. 석고대죄한다. 잘못했다"며 "그러나 다시 태어나겠다. 거듭 태어나겠다. 분골쇄신, 뼈가 가루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태어나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회초리 민생투어' 돌입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쌩쇼'로만 보인다" "진정성이 없다" "차라리 일을 해라"등  쓴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지적이 잇따랐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5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국 돌아다니면서 잘못했다고 해봐야 똑같은 소리 아니냐. 잘못했다며 전국 다니는 것도 한두 번이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를 발간하고, 또 당을 어떻게 혁신할 지를 토론한다거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화도 해 보고, 민생을 위해서 야당의 길을 가는 그런 모습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비주류계 중진으로 꼽히는 김영환 의원은 "참 안쓰럽다"며 "무엇을 반성하는지, 누가 어떤 책임이 있는지 등이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퍼포먼스로 보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회초리 투어는) 한두 번만 하고 바로 대선 평가 토론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국립묘지, 전직 대통령 묘역 방문도 너무나 잦은 행보이기 때문에 대신 민생 현장을 챙긴다거나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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