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로 패밀리’ 끌고 ‘헴리브라’ 밀고…JW중외, ‘1조 클럽’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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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로 패밀리’ 끌고 ‘헴리브라’ 밀고…JW중외, ‘1조 클럽’ 진격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2.1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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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 지난해 영업이익률 13% ‘업계 최고’…순수 전문의약품 승부수
‘리바로 패밀리’ 실적 견인…2016년 당뇨 안전성 입증, 꾸준히 매출 성장
차세대 성장 동력 ‘헴리브라’…2020년 매출 21억→지난해 236억 ‘껑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JW중외제약 리바로.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자체 신약 ‘리바로 패밀리’를 등에 업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3%대로 업계 최고 수준인데, 일회성 수익 없이 오로지 전문의약품만으로 이뤄낸 성과라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혈우병 신약 ‘헴리브라’를 도입해 차세대 성장 동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00억 원, 9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익은 60% 가까이 뛴 수치로, 둘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일회성 기술료 수익 없이 영업이익률 13.3%를 달성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효자는 ‘리바로’와 ‘리바로젯’ 그리고 ‘리바로브이’로 구성된, 이른바 ‘리바로 패밀리’다. 리바로 패밀리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지난해 14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리바로젯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띈다. 리바로젯의 매출은 98% 증가한 644억 원이다. 리바로는 3% 성장해 787억 원, 리바로브이는 15% 감소한 50억 원을 기록했다.

리바로 패밀리의 성장 역사는 약 20년에 걸쳐 지속됐다. JW중외제약은 2005년 일본 제약사와 공동 개발을 거쳐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리바로를 출시했다. 피타바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제의 90% 이상에 쓰이는 스타틴 계열 중 하나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HMG-CoA 환원효소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억제한다.

JW중외제약 과천 본사. ⓒJW중외제약

본래 고지혈증 단일 치료제 시장에선 화이자와 아스트로제네카의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이 주로 사용됐다. JW중외제약의 피타바스타틴은 업계 후발주자로 처음부터 시장의 큰 파이를 차지하진 못 했다. 

그러다 2016년 4월, 피타바스타틴이 영국 식약처로부터 당뇨병에 대한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으면서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당시는 미국 FDA에서 스타틴 계열이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높일 수 있다며 위험을 경고한 상황이었다. 만성질환자는 당뇨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시장의 우려가 컸는데, JW중외제약은 그 같은 우려를 떨쳐내게 된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리바로의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었지만, 2016년 당뇨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 시장의 신뢰도를 쌓은 계기”라고 평가했다. 

JW중외제약은 2015년 리바로에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을 결합한 ‘리바로브이’, 2021년 10월 이상지혈증 복합제인 리바로젯을 출시하며 ‘리바로 패밀리’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리바로젯은 업계 최초로 에제티미브를 피타바스타틴과 결합한 복합제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 신규 당뇨병 발생을 막기 위해 고강도 스타틴 대신 에제티미브와 중강도 스타틴을 합친 복합제 사용을 늘리고 있어 리바로젯의 수요 또한 꾸준히 늘게 됐다.

리바로젯을 출시할 무렵 JW중외제약은 리바로 패밀리의 주 원료를 모두 자체 생산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주 원료를 모두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늘수록 영업이익도 비례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JW중외제약 헴리브라.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리바로 패밀리의 성장세와 함께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의 가능성으로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헴리브라는 혈우병A 치료제 중 최초의 피하주사 제형으로, JW중외제약이 2017년 일본에서 도입 후 국내 독점 개발·판매권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환자가 정맥을 스스로 찾아 투여해야 했지만 헴리브라는 투약 편의성을 개선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환자 상당수는 소아와 청소년이어서 정맥주사 제형에 대한 불편함이 컸다. 

헴리브라는 2020년 5월 급여 등재되며 본격적으로 발매에 나섰고, 지난해 5월 비항체 환자에도 급여를 확대함으로써 성장폭을 늘렸다. 헴리브라의 출시 첫해 매출은 21억 원 규모였으나 지난해엔 전년 대비 300% 이상 오른 236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13일 JW중외제약은 헴리브라가 만 1세 미만 A형 혈우병 환자에게도 약효와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확대된 급여 혜택 대상에는 만 1세 미만은 포함되지 않아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1세 미만 A형 혈우병 환자 대상 헴리브라의 약효와 안전성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1세 미만의 A형 혈우병 환자들도 치료 혜택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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