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유통업계, 가격 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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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유통업계, 가격 잡기 총력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3.14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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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이커머스, 대량 매입 통해 가격 낮춰
지난달 과일값,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오렌지 매대
이마트 오렌지 매대 ⓒ이마트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기업들이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를 위한 각종 할인 행사를 펼친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위축된 소비 심리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대규모 물량 확보와 유통 단계 축소 등으로 과일 등의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망고·오렌지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망고(태국산) 할당관세 도입에 더해 자체 할인, 대량 매입,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행사를 기획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행사 시 판매하던 2입 팩 포장 판매가 아닌, 벌크(무포장 진열) 판매를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일주일간 평시 판매량 대비 4배 이상 대량 물량 기획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네이블 오렌지(미국산) 역시 일주일간 평시 판매량 대비 2~3배 가량 많은 물량을 준비했으며, 포장 판매가 아닌 벌크 진열 판매로 진행된다.

망고의 경우 대 사이즈(350g 내외) 기준 5개, 특 사이즈(415g 내외) 기준 4개 구매 시 각 1만 원, 오렌지는 특 사이즈(230g 내외) 기준 10개, 특대(300g 내외) 기준 8개가 각 1만 원에 제공된다. 개당 판매가로 환산 시 망고 대 사이즈 기준 2000원, 오렌지 특 사이즈 기준 1000원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4일간, 전 점에서 CA저장양파 한 망을 3990원에 할인 판매한다. 가격이 오르기 전의 양파를 미리 수확한 상품으로, 시중 판매가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CA저장양파는 지난해 6월 수확한 양파를 9개월간 CA저장한 상품이다.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이란 온도, 습도, 공기 중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등을 조절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 수확했을 때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장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이 외에도 시금치, 상추, 깻잎, 대파, 애호박, 청양고추, 오이, 파프리카 등 주요 채소 8종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쿠폰 20%를 적용해 내놓을 계획이다.

2. [롯데쇼핑-롯데마트]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CA저장양파를 작업하는 모습 2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CA저장양파를 작업하는 모습 ⓒ롯데마트

이커머스 업체들도 신선식품 할인전에 나선다. 우선 쿠팡은 딸기와 오렌지, 참외 등 과일 약 450톤을 매입해 유료 회원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로 할인 판매한다. 이달 1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행사를 위해 쿠팡은 딸기 120톤, 오렌지 180톤, 참외 150톤을 매입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연다. 티몬은 농협과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삼겹살은 물론, 오렌지, 홍게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할인가에 제공한다. 위메프는 고공행진 중인 과일물가를 낮추기 위해 특별 기획전을 연다.

SSG닷컴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호주산 소고기 4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수입육 가격이 오름세인 상황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자 호주축산공사(MLA)와 협업해 20톤 특가 물량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호종 SSG닷컴 축수산팀장은 “고물가 상황 속에서 관계기관과 협업해 자체 반값 할인행사를 준비했다”며 “신선식품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고자 합리적인 가격의 축산물을 고객에게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과일·채소 등 가격이 오르며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일값은 전년 동월보다 38% 넘게 뛰면서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일값이 크게 오름에 따라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시금치와 애호박, 무, 대파, 양파 등 주요 채소 가격은 평년 대비 최대 40% 뛰었다. 한국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시금치(100g) 소매가격은 827원으로 평년 대비 약 40% 상승했으며, 무 한 개의 경우 1890원으로 10% 이상 올랐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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