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시장, 생보사 먹거리 될까…늘어난 기대수명에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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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시장, 생보사 먹거리 될까…늘어난 기대수명에 기대감 커져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3.22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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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상승 개인·보험사 장수위험 증가
英 연금시장, 빠른 연금보험료 조종에 매출↑
국내 인출상품 개발 지원 및 세재혜택 늘려야
생보 고유영역인 노후보장(연금) 확대 필요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보험연구원에서 ‘연금, 적립시장에서 인출시장으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보험연구원에서 ‘연금, 적립시장에서 인출시장으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기대수명 증가로 연금상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보험사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연금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장수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세제혜택 및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험연구원은 22일 ‘연금, 적립시장에서 인출시장으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장철 노팅엄대학교 교수는 “장수위험에 대응할 적합한 상품구조를 논의함으로써 소비자의 연금상품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고 보험사의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며 영국의 다양한 연금 상품구조를 소개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영국은 연금보험 활성화로 빠르게 개인연금 시장을 정착시킨 반면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로 장수위험이 커지면서 국내 연금시장도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세에서 2024년 84세로 20년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기대수명 급증은 개인에게는 퇴직후 수령 가능한 자산소진 위험, 금융사에는 지급해야 할 금액이 증가하는 장수위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장수위험이란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대비는 부족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부담을 뜻한다.

영국의 경우 2022년 금리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개인연금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금리인상으로 종신연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연금 소비자의 관심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영국은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연금보험료 조종이 빠르게 일어났으며 매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아울러 종신연금 외에도 증액연금, 물가연동형연금도 구매 가능하다.

반면 한국의 연금시장은 인출시장이 아닌 적립위주의 시장이라 생보사의 연금보험 활성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립시장에서는 타업권에 경쟁력이 밀리고 인출상품도 다양하지 않은 탓이다.

장 교수는 인출상품을 다양화하고 생보사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선 상품개발을 제약하는 제도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수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세재혜택 및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일하는 시기에 종신연금으로 갈아타면 세액공제를 추가로 해주는 등 생보사가 개인연금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국내 생보사들은 시장포화로 전통적 생보 고객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사망보장에 주력해 왔는데 기대수명 증가와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사망보장 니즈가 감소해서다. 또한 손보사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생보 본연 업무인 노후보장(연금)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최두호 교보생명 상품전략팀 부장은 “현재는 연금보험이 많이 판매되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생보사의 고유 영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공적연금의 보완재인 사적연금에서의 보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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