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vs 이재명 與野 공천 평가는? [윤진석의 정치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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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vs 이재명 與野 공천 평가는? [윤진석의 정치텔링]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3.23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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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4월 10일 열리는 22대 총선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이 굳은 표정으로 나란히 앉아 있다.ⓒ연합뉴스
4월 10일 열리는 22대 총선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이 굳은 표정으로 나란히 앉아 있다.ⓒ연합뉴스

 

- 22대 총선 여야 공천 평가는? 
- 여야 선거 전망 득실 전망은?
- 과거 성공적인 공천 사례는?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이 불과 20여 일 남았습니다. 

여야 모두 공천을 마무리했습니다. 

정치평론가들은 어떻게 볼까요. 

20~22일 들어봤습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이재명, 대권 실리 얻었지만 총선은 글쎄…한동훈. 사심 없이 공천했지만 노련미 부족”
정세운 정치평론가 

 

정세운 정치평론가는‘실리’에 초점을 맞춰 평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부터 말하면 차후 대권에서는 실리를 얻었다.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권가도는 자기 세력으로 점철됐으니 당내에서는 탄탄대로일 수 있다. 관건은 총선이다. ‘비명횡사’ 논란으로 통합이 되지 않았다.

공천이 ‘친명 위주’ 일색이니 ‘조수진 후보 사퇴 논란’처럼 부실 검증 파문도 많았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국 혁신당’이 나오면서 이탈표를 흡수하는 모양새라 총선에서의 실리적인 면은 ‘글쎄’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심 없이 시스템공천을 한 것으로는 보인다. 문제는 노련미가 없다는 거다.
 

민주당은 박지원‧정동영 등 호남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사람들을 살려뒀다. 국민의힘은 김무성‧이인제 등 영남과 충청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사람들을 배제했다. 선거에서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본다.”

양순석 민추협 사무부총장ⓒ시사오늘
양순석 민추협 사무부총장ⓒ시사오늘

 

“한동훈표 공천이지만 … 이기는 공천 연결될지 의문”
양순석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수석부의장 

 

양순석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수석부의장도 “한 위원장이 이기는 공천을 했는지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헌정 사상 한동훈 위원장 같이 절대 권력을 가진 공천자는 없었다고 본다. 그는 총선 불출마 등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을 무기로 철저히 한동훈 표 원칙과 기준의 공천을 단행했다. 
 

지금까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고 공관위원장에게 권한이 있었던 것과 다른 상황이다.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 때도 중간보스 역할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이것 넣고 빼라고 하는 것은 있었지만 이번 국민의힘 공천은 한동훈에 의한 한동훈의 공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조용하고 무난하게 잘 되기는 했다. 그러나 과연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될 수 있을까가 문제다. 수도권 공천을 빨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19,20,21대 총선 모두 우파 정당이 수도권에서 힘을 쓰지 못해 왔다. 
 

민주당 후보들은 재선, 3선, 4선에 올랐고 조직도 갖췄고 돈도 있다. 국민의힘이 그들을 상대로 이기려면 조직과 자금을 만들고 역량을 키워 전략을 강구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 위원장이 경험이 없다보니 공천을 너무 임박하게 한 상태에서 후보자들을 현장 투입하게 했다. 그러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거다. 
 

비수도권을 보면 충남 아산의 공천도 아쉽다. 4선의 이명수 의원이 경쟁력이 높았는데 컷오프하고는 연고도 없고 선거 경험도 없는 해수부 장관 출신 후보에게 줬다. 인천 남동을은 이원복 전 의원이 현 후보보다 경쟁력이 훨씬 높았지만 패널티를 적용해 공천신청 조차 하지 못했다. 남동을 지역을 잘 아는 후보가 싸워볼만 한데 그런 것들을 간과해 위기를 자초했다고 본다.”

임성규 전 국회 보좌관ⓒ시사오늘
임성규 전 청와대 행정관ⓒ시사오늘

 

“민주당, DJ 공천 정신 돌아봐야…
지금의 비명횡사, 친명횡사 될 것”
임성규 전 청와대 행정관


임성규 전 청와대 행정관은 여당보다 야당 공천이 문제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위원장이 시스템공천을 무난하게 하고 있다고 보이지만 민주당은 비명횡사 공천이 너무 두드러졌다. 차기 당대표, 대권주자로의 경쟁자로 지목받던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방북 행사 관련 껄끄러운 관계에 놓였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끝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는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말해왔다. 마찬가지로 다음 공천 때는 거꾸로 ‘친명횡사’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지극히 사당화로 다분히 비치고 있다. 정통 민주당의 DJ(김대중) 정신을 돌아봐야 할 때다. DJ는 야당 대표할 때 비주류에 대한 공천 배려도 많이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상현․정대철’ 공천이었다. 

이 둘은 1997년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경선에 나서서 DJ에 반기를 들어 맞짱을 뜬 적이 있다. 
 

오른쪽부터 정대철, 김대중, 김상현 국민회의 대선 경선 후보와 총재 후보가 1997년 5월 19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환호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른쪽부터 정대철, 김대중, 김상현 국민회의 대선 경선 후보와 총재 후보가 1997년 5월 19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환호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원장은 29일 사실상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야권이 집권하지 못한 것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한 어조로 당내 다원주의를 인정하지 않고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소아병적 정치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개인의 욕심과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 당내 주류 측을 겨냥했다.’
‘(누가 대선후보로 적합한지 묻는 기자 질문에 정대철 답변) DJ 자신이 필승할 수 있는 여건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본인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당내 중진 중에서 키워도 문제가 없다.’
-1996년 7월 30일, 8월 12일 <조선일보> 기사 중-

 

DJ가 굉장히 긴장했던 것이 뭐냐면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가게 됐을 때다. 김상현과 정대철이 단일화해 다시 DJ에 맞섰다. 하지만 거뜬히 이긴 DJ는 이후 총선에서 김상현과 정대철은 물론 그들의 계파까지 품어 공천을 챙겨줬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과거에는 우리 정당들이 당원이나 대중에 기반을 둔 정당이라기보다 특정지역을 토대로 3김 정치 지도자들이 공천 후보자들을 정하는 운영 방식이었다. 그러다, DJ 국민의정부 때 치러진 16대 대선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되면서 정당사 최초로 국민경선제가 도입됐다. 이 제도의 취지대로 운영이 되면 좋겠지만 민주당은 그동안 변칙과 파행이 너무 많아왔다. 
 

참여정부 시절 한광옥 전 대표 경우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고, 당대표를 지낸 사람임에도 경선도 안 시키고 컷오프를 시켜버렸다. 주류에서 밀어주려는 후보와 여론조사 꼴찌를 한 사람을 경선을 붙여 버렸다.

이석현 같은 정치인도 안양동안갑에서 6선에 국회부의장까지 했는데 공천 경선 결과 발표한다며 각 후보 진영 오라고 해놓고 핸드폰으로 녹음, 촬영 못하게 다 뺏은 뒤 컴퓨터만 탁 켜서 결과만 보여주고 끝냈다. 다른 당들도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민주당이 특히 심하다..” 

김동일 민 대표ⓒ시사오늘
김동일 민 대표ⓒ시사오늘

 

“정도 차이 있지만 자파 공천 아쉬워
이회창 비례1번 주던 YS 전략 그리워”
김동일 민 대표 

 

김동일 민 출판사 대표는 여야 모두 “성공적이었던 YS식 공천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며 아쉬움을 비쳤습니다.
 

“YS 때는 15대 총선 시절 개혁공천을 단행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어떻게 해서 성공했을까? YS는 ‘자파 공천’과는 거리가 멀었다. YS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신한국당에 영입해 비례대표 1번으로 준 것이 대표적이다. 자신에게 도전하며 날을 세웠던 박찬종 변호사도 모두 끌어모아 공천을 줬다.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박찬종, 김윤환 등 당 주요 인사들이 1996년 2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박찬종, 김윤환 등 당 주요 인사들이 1996년 2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김영삼 대통령과 면담한 뒤 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전국구 1번으로 15대 총선에 출마하며 당 중앙선거대책위의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여권의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여권은 이 전 총리를 김윤환 대표위원과 함께 공동의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입당한 박찬종 전 의원은 수도권 선대위원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1996년 1월 23일 <조선일보> 기사 중-


개혁신진인사들은 물론 반대편자들도 품은 결과 보수여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야당에 승리했다. 
 

‘15대 총선에서 서울 47개구 선거구의 528개동 중 57%에 이르는 301개동에서 신한국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국민회의는 196개동(37.1%), 민주당은 20개동(3.8%), 자민련은 3개동(0.6%), 무소속은 8개동(1.5%)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한국당은 선거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는 등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고 전반적으로 당초 예상보다 선전, 일단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1996년 4월 <동아일보> 기사 중- 


개혁공천은 내용적으로 개혁공천이어야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지금은 ‘자파공천’이 두드러져 보인다.”

유재걸 성지전략연구소 소장ⓒ시사오늘
유재걸 성지전략연구소 소장ⓒ시사오늘

“여야 총선 이기려면 
지지층 투표장 결집 관건”
유재걸 성지전략연구소 


한편, 유재걸 성지전략연구소 소장은 “여야 모두 총선 승리의 관건은 지지층 결집”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야 모두 일부 막말, 부도덕 공천 논란 등으로 민심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치는 구도, 때, 판단이 중요하다. 지금은 정책보다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이번 총선은 1000표 안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지역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 결국, 각 진영 유권자들의 결집력이 관건이다. 어떻게 투표장으로 이끌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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