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으로 가는 열쇠…정답은 ‘신사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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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으로 가는 열쇠…정답은 ‘신사업’에 있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3.2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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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넘어 밖으로 눈길 돌리는 국내 기업…업계 호재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신재생에너지·반려동물·바이오·외식사업등 분야도 다양…”신사업 진출 확대될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업의 판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더 나아가 본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경제성장률(연간 기준)은 2017년 3.2%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 2020년 마이너스 성장률(-0.7%)을 기록했다. 일시적으로 2021년 4.3%의 성장률을 보이긴 했지만 이내 떨어져 2022년 2.6%, 지난해에는 1.4%까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업계를 막론하고 본업을 넘어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경제 불황을 직격탄으로 맞은 업계는 물론 비교적 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는 이른바 ‘신사업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신사업 진출 움직임을 꼽을 수 있다. 이미 향후 3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초호황기를 맞이한 조선업계 기업들이 본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 관련 사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먼저 한국조선해양은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중개, 공급업, 발전업, 설비 임대, 기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선박연료공급업, 선박용 천연가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한화오션도 발전기 소유 및 운영, 에너지 관련 발전 및 전력의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더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전략은 탄소 중립이 글로벌 경영 화두로 떠오른 데 이어 친환경 규제도 강화되면서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신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대를 이뤄 미래 지향적인 경영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꾸준히 신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외식 먹거리가 다양해졌고, 치킨값 인상이 이어지면서 매출 하락이라는 악재를 겪은 데 대한 자구책을 기업의 노하우인 또 하나의 외식사업으로 선택한 것이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엔비는 최근 메밀요리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을 론칭했다.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을 표방하는 교촌에프엔비에서는 본격적으로 K-푸드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치킨 외 다른 외식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2월 서울 여의도에 첫 매장을 개점했다.

bhc그룹은 이전부터 치킨 외 다른 외식메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21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인수해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했고, 한우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외식 프랜차이즈 ‘그램그램’,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강남점을 오픈한 뒤 홍대점과 코엑스 스타필드점을 연달아 개점한 바 있다. 슈퍼두퍼는 론칭 직후 2주만에 버거 2만개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성과도 있었다.

상조업계 또한 연평균 10% 이상의 업계 성장률을 기록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신사업 진출의 시대’ 상조 3.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조 대기업으로는 소비자에게 가장 잘 알려진 보람상조를 꼽을 수 있다. 보람상조는 그룹사 보람그룹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반려동물(보람상조), 생체보석(비아생명공학), 그린바이오(보람바이오), MICE(보람컨벤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보람그룹은 이 네 가지 신사업을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4대 축’으로 보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상조브랜드 ‘보람상조’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계열사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전용 상품인 ‘스카이펫’은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고객의 요청에 의해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람상조의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대신 치러준다. 펫 전용 관과 유골함, 최고급 수의, 액자 등 용품도 제공하며,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꽃, 장례증명서 등도 반려인에게 제공한다.

또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분골, 손발톱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사파이어 인공보석으로 만드는 생체보석 사업은 기존 보람상조의 주력 사업인 장례서비스에서도 활용되며, 웨딩 사업에서도 예물로서 각광받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스카이펫 출시에 맞춰 반려동물 전용 생체보석 ‘펫츠비아’도 출시했다. 천연 보석보다 투명도와 선명도가 높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타사와 달리 체계화된 대규모 첨단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크기·패키징까지 모든 작업이 자체 설비와 기술진에 의해 완성된다.

더불어 지난 2020년 인수한 SFC바이오의 사명을 지난해 보람바이오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보람바이오는 치매, 관절, 소화기계 등의 건강기능식품 원재료와 함께 반려동물 전용 푸드&건기식 ‘앙팡펫’ 브랜드도 함께 선보였다. 보람바이오는 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달성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해 고객 생활 전반에 걸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완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지난해 시작한 MICE사업도 보람그룹이 펼치는 신사업이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보람컨벤션은 미디어아트 웨딩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광역시 서구에 5성급 호텔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MICE(회의·포상여행·컨벤션·전시이벤트)에 특화된 컨벤션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산업을 이끄는 다양한 기업들이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자리잡은 본업을 기반으로 먼 미래에도 도태되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사업 추진과 관련해 본업과 전혀 무관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계가 가능한 분야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본업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돌파구 마련을 위한 신사업 진출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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