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못했던 봄 성수기…완성車 3월 내수판매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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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못했던 봄 성수기…완성車 3월 내수판매 ‘절반의 성공’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0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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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3월 내수 판매 12만 대…전년比 14.6%↓
직전월 10만 대보단 늘었지만 전년 14만 대엔 못 미쳐
GM 빼고 모두 감소세…세단 및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내수시장이 판매 성수기인 3월에 진입했음에도 움츠린 어깨를 완전히 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큼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완성차 내수시장은 지난 2월 10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가 3월 12만 대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전년 14만 대 판매 수준엔 크게 뒤처져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 브랜드별 세단 및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부진이 깊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는 평가다.

완성차 내수 판매 규모는 1월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월부터 격차가 벌어지더니 3월에도 밀리는 양상을 이어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3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6% 감소한 12만289대로 집계됐다. 완성차 내수시장은 1월까지만 하더라도 지난해와 비슷한 10만 대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2월부터 격차가 벌어지더니 3월에도 밀리는 양상을 이어갔다.

내수시장 부진은 볼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감소를 비롯해 KG모빌리티의 반토막난 실적 등에서 기인한다. 현대차는 3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6.1% 감소한 6만2504대로 집계됐고, 기아는 7.6% 줄어든 4만9006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47.2% 급감한 470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중 현대차와 기아는 세단 부문의 판매 부진이 뼈아팠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그랜저 등이 부진에 빠지면서 3월 세단 판매량이 30.3% 줄어든 1만5302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경우에도 모닝과 K8, K9 등의 모델이 고전함에 따라 세단 판매량이 17.1% 감소한 1만3301대에 머물렀다.

KG모빌리티는 효자모델로 군림했던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토레스는 3월 판매량이 79.3% 급감한 1366대에 그쳤고, 렉스턴 스포츠는 32.2% 줄어든 1015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3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6% 감소한 12만289대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자동차 판매 성수기인 3월에 접어들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보조금 집행에 따른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된 것이다. 완성차 내수시장이 수요 진작 어려움 속 2월 10만 대 문턱을 넘지 못하다, 3월 12만 대를 넘어설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전기차 판매량이 생각보다 늘지 않아 아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조금 집행이 본격화되는 3월 특수를 기대했지만, 전기차 성장 둔화 벽에 가로막혀 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1~2월 전기차 판매 휴업 시기를 지나는 동안 쌓인 이연수요가 3월 보조금 집행으로 집중 해소되는 데, 올해 3월엔 뚜렷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단 것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3월 전기차 판매량만 보더라도 현대차는 24.4% 줄어든 6118대,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29.6% 감소한 4378대의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KG모빌리티의 신형 전기차 '토레스 EVX'가 1266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 없이 순증 효과를 낸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업계는 세단 및 전기차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차를 빠르게 투입, 내수 판매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이달 선보인 더 뉴 아이오닉을 비롯해 캐스퍼 전기차,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등을 순차 출시한다. 기아는 EV3와 EV6 부분변경, K8 부분변경 등의 신차를 투입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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