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비수기 진입한 완성車 내수시장…신차 호재 앞두고 진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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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비수기 진입한 완성車 내수시장…신차 호재 앞두고 진땀 지속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2.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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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1월 내수 판매 10.3만 대…전년比 2.1%↑
연말 특수 실종에 1월 비수기 진입…2월까지도 어렵다
전기차 둔화에 믿을 구석은 SUV…현대차·기아는 선전
중견사 실적 회복이 관건…신차 출시까지 버티기 총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1월 계절적 비수기 여파를 딛고 월 10만 대 판매선을 지켜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1월 계절적 비수기 여파를 딛고 월 10만 대 판매선을 지켜냈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판매량이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단 점에서 시장 침체 위기감이 높아진다. 내수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중견업체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10만2614대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1월이 신차 수요 구매가 가장 저조한 시기임을 감안하면, 10만 대 이상의 월간 실적은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1월(9만3900대) 이후로는 2년 연속 1월 10만 대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현대차와 기아의 활약이 자리한다. SUV 라인업의 지속된 인기와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3% 감소한 4만9810대의 실적을 내긴 했지만, 고부가 모델인 제네시스 GV70과 GV80과 싼타페, 투싼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선전하며 나름 안정적인 실적을 이뤘다.

기아는 지난 1월 비수기 영향도 타지 않고, 오히려 15.3%의 오름세를 이뤄냈다. 신차효과를 누리는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모델들의 활약이 실적 증가에 주효했다. 이들 모델은 하이브리드 선호 트렌드를 타면서 더욱 귀한 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완성차 내수 시장은 소폭의 오름세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월별 판매 추이로 보면 11월 이후 내리막세가 심화되고 있어 반등 실마리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연말 프로모션 효과 실종에 올 1월 비수기 진입으로 어려움이 가중됐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도 걱정거리다. 2월까지 판매 비수기가 이어진단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3월은 돼야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둔화된 전기차 수요도 올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적용되는 3월께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완성차 내수 시장은 11월 이후 월별 판매량이 내리막세를 걷고 있다. 반등 실마리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중견 업체들의 내수 시장 존재감이 희미해진 점도 불안 요소다. 실제로 지난달 중견 3사(KG 모빌리티, 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합산 판매량은 8021대로, 1만 대 문턱조차 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0.9%의 감소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내수 시장 전체의 상승세와는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업체별로는 KGM과 르노코리아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KGM은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7.2% 감소한 3762대를 파는 데 그쳤다. 대표 모델인 토레스의 신차효과가 주춤해진 영향이 컸다. 토레스는 지난달 73.1% 급락한 1462대에 머물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렉스턴 스포츠가 2배 가까이 오른 1362대의 실적을 내며 힘을 보탰다. 올해 전기 픽업과 토레스 쿠페 등의 신차가 나오기 전까진 '버티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도 극심한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다. XM3는 내수 판매량이 지난달 1000대 밑으로 떨어졌고, 효자모델 QM6마저 노후화로 월 57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부진 외에도 홍해 물류 불안 여파로 수출길마저 막히면서 경영 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믿을 구석이라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오로라1 차량 뿐인 상황이다. 

그나마 중견업체 중에선 GM 한국사업장이 올해 내수 반등 채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1월 183.4% 오른 2894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신차효과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상황이다. 올해는 콜로라도와 이쿼녹스 전기차 등의 신차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는 제품 퀄리티를 더욱 높인 차세대 콜로라도, 이쿼녹스 EV 등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특히 이쿼녹스 EV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SUV-C(중형) 세그먼트에 투입된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겠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2024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업계도 새해부터 경기 침체 위기감이 완연하지만, 완성차사마다 신차들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속도감있는 신차 출시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현대차, 기아와 비교해 중견 업체들의 경쟁력은 뒤처져 보일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나름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신차 개발과 출시로 고객 니즈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견 업체들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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