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과 IPO”…최대과제는 주주가치 제고 [인뱅史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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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과 IPO”…최대과제는 주주가치 제고 [인뱅史④]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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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 3일 출범 7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날(2017년 4월3일)이기도 하다. 지금은 카카오뱅크(2017년 7월27일), 토스뱅크(2021년 10월5일)까지 출범하며 인뱅 삼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제4 인뱅 출범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향후 인뱅간, 인뱅-시중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은 국내 인뱅 출범 7주년을 맞아 인뱅3사가 선보인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의의를 되짚어 본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사옥 내·외부 모습. ⓒ각사 제공<br>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사옥 내·외부 모습. ⓒ각사 제공

출범후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권내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메기효과보다는 미미한 영향력과 시중은행보다 턱없이 부족한 자산규모로 아쉬움이 여전히 남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번째 인터넷은행 IPO를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출범 3년차라는 짧은시간동안 흑자전환 기반을 쌓았다. 

이처럼 출범초기 인터넷은행의 전형적 과제인 흑자전환을 토스뱅크가 진행하고 있다면 중장기 과제인 IPO는 케이뱅크의 최대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앞서 모든 과정을 거친 카카오뱅크도 과제가 없는건 아니다. 바로 상장후 급락한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다. 제4의 인뱅이 출범하더라도 흑자전환기반 마련, IPO 추진, 주주환원정책 마련이라는 숙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月 이어 분기 연속 흑자 기록…年 흑자 기대감


국내 인터넷은행중 가장 출범이 늦은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 흑자전환 기반을 빠르게 쌓았다. 토스뱅크의 첫 분기 흑자는 지난해 3분기로 출범후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는 케이뱅크(2021년 2분기 첫 흑자)에 비해 월등하게 빠른 수준이며 카카오뱅크(2019년 1분기 첫 흑자)와는 비슷한 속도다. 

특히 출범초 가계대출 제한 이슈로 대출영업을 중단했던 비우호적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친(親)금융소비자 중심의 영업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첫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는 토스뱅크는 올해를 연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다만 수익성에 치중하기 보다는 건전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출범 때부터 고객과 약속한 ‘혁신과 포용’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2023년 4분기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은 12.4조원, 수신잔액은 23.7조원으로 여수신 각각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하며 여수신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율도 60%대에 진입하며 2022년 4분기 말 47.6% 대비 12%p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4분기 말 기준 BIS는 12.8%로 전분기 10.84% 대비 2%p가량 상승하며 견조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케이뱅크와 2위 자리를 두고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케이뱅크, 최우형 행장체제…IPO로 2위 자리 사수 꾀한다


케이뱅크는 비록 흑자전환이 다소 늦어졌지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통해 단숨에 수익기반을 만들어냈다. 케이뱅크의 IPO 추진은 이번이 두번째다. 특히 지난 1월 취임한 최우형 은행장이 연내 IPO 재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IPO 성공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최 행장은 디지털·IT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SDS 금융컨설팅 상무, 한국IBM 상무를 역임한 그는 BNK금융에서 디지털&IT부문장으로 활약했다. 

최 행장  취임 후 본격화된 IPO 재추진은 성장 정체기에 빠진 케이뱅크의 도약을 위한 결단으로 읽힌다. 실제로 최 행장은 IPO가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지난 2월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착수했다. 케이뱅크는 이들 3개 사와 최종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실사를 거쳐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5월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미 한차례 IPO 일정이 미뤄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환경 등 외부적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우형 은행장 역시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IPO 준비 및 추진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는 성공적 IPO를 통해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주주가치 제고 박차…대주주 이슈 복병


명실상부 국내 인뱅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수성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인지도와 자본능력 등이 탄탄하다.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한 인지도, 초대형 IPO를 통해 한때 국내 금융주 1등 자리 탈환 등 다른 인터넷은행들이 현재 지나고 있는 성장과정을 이미 밟은 인터넷은행이 바로 카카오뱅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카카오뱅크도 현재 시중은행과 비교하기에는 주가급락, 적은 배당금 등 주주환원 정책에서 아쉬운 면이 존재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초기 주당 9만원대를 넘겨던 주가는 한때 2만원선마저 무너졌다가 4일 종가 2만5950원을 기록했다. 시총기준 금융주 1위였던 순위도 7위로 내려갔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며 금융주의 또다른 이름인 배당주 역할을 조금씩 수행해나가고 있다. 배당금 규모도 2022년 사업연도 결산 배당금 80원에서 2023년도 결산배당금 150원으로 87% 늘었다. 2023년도 총배당금 규모는 715억원에 달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향후에도 안정적 수익기반 확충을 통한 배당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대주주 적격성 이슈는 여전히 리스크로 거론된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사건으로 인해 1대주주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불거졌다. 검찰수사를 거쳐 법원에서도 카카오 법인에 대해 벌금형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대주주 적격성은 고도의 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은행업을 영위하려는 대주주의 자격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한 법률 규정이다.

만약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처분해야한다.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은행영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발전 로드맵 상당부분을 수정해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카카오뱅크도 상황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구체화될 경우 관련 대응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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