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號 롯데케미칼, ‘수소’ 다시 속도낸다 [CEO 오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훈기號 롯데케미칼, ‘수소’ 다시 속도낸다 [CEO 오늘]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4.09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목표에 ‘수소화합물 제조·판매·부대사업’ 추가
신임 이훈기 대표, 신사업 투자 의지 지속 밝혀
‘위기’에 투입된 구원투수…사업 조정 등도 나설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지난달 자사 공장에 방문해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지난달 자사 공장에 방문해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이훈기 신임 대표가 키를 잡으면서 수소 산업 로드맵 시행에 다시 한번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훈기 신임 대표 선임안과 함께 정관 변경 안을 통과시켰다. 사업 목표에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 등 수소 사업 관련 항목을 추가한 게 골자다.

업계는 이번 정관 변경안으로 롯데케미칼의 수소 부문 투자에 다시 한번 속도가 붙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1년 오는 2030년까지 4조4000억 원을 투자해 매출액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듬해엔 목표를 더 키워 2030년까지 누적 6조 원 투자,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선 “(청정수소 사업 수요는) 정부 정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해당 목표를 누적 투자 3조 원, 매출 목표 3조 원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단기 목표에선 한 발 물러난 바 있다.

특히, 이훈기 신임 사장이 올해 정기주총을 통해 ‘차질없는 신사업 투자’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투자 목표의 추가적인 후퇴는 한동안 없을 것으로 보인단 목소리다.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 기준 캐펙스를 3조6000억 원이라고 밝히면서 “배터리 및 수소사업 등 미래 사업 관련 투자는 지속할 것이며, 기존 사업 투자는 시기 및 금액 조정을 계획 중”이라며 신사업 투자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부문 투자가 일부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단 점 역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오는 2026년 1분기 준공 목표 미국 양극박 합작사업(1억9000만 달러)과 올해 2분기 준공 목표 대산공장 EV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3500만 원) 등 배터리 부문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다만, 추가적인 투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배터리 소재 부문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투자와 관련해 “투자는 진행하되 전방 산업 약세를 고려해 진행 시점은 보수적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스페인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 가속화를 통해 캐파 3만 톤 확보, 말레이시아 5·6공장 가동 등을 통해 글로벌 캐파 확보에 나선 상태다.

한편, 올해 이훈기 신임 대표는 신사업 중심 투자와 함께 사업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유통과 함께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매출액에서 유통 부문을 넘어서며 지주사의 ‘캐시카우’로 불리고 있다.

다만, 2년 연속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사의 걱정거리로도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단 우려가 번지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롯데케미칼 대표 선임 이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사업 구조조정 등 전략을 수행한 바 있다. 그룹사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현장 경영에 나서 “고부가·고기능 소재 확대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사업의 빠른 안착을 통한 내실 있는 경쟁력 확보에 전 임직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