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의 ‘보수적 투자’ 빛 볼까? [CEO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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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의 ‘보수적 투자’ 빛 볼까? [CEO 오늘]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2.27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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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하락했지만 부채 소폭 상승 그쳐
투자업계 “기업 밸류업 수혜 충분히 기대 가능”
친환경 대응·CNT 연구도…‘제3의 아이템’은 아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의 중장기 투자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은 그간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투자 규모 등으로 우려를 사 왔으나 최근 기업의 기초체력이 부각되는 정책 흐름이 읽히면서 평가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기초체력&주주가치 제고’ 전략, ‘기업 밸류업’ 물 만나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7% 하락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재무 상황은 경쟁사 대비 견조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금호석화의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은 37.1%로 경쟁사(LG화학 89.2%, 롯데케미칼 66.3% 등) 대비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 부채비율 상승폭도 경쟁사 대비 온건한 1.2%p에 그쳤다.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펼치면서 주가 하락도 일정 방어되는 모습이다.

백 대표는 지난 2022년 12월 향후 2~3년간 당기순이익(별도 기준)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중 5~10%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 20~25%는 현금배당에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지난 2022년 15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고, 지난해엔 자사주를 1000억 원 규모 취득 후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바 있다.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발표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역시 경쟁사 대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만큼,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금호석화의 이 같은 기초체력 및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본격적으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제 가치 대비 저평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기획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말 기준 금호석화의 순자산 대비 주가(PBR)는 0.53배를 기록했다. 순자산 가치가 주가보다 높은 셈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시 저PBR주 중에서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금호석화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정책 도입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기대 가능한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 전환 ‘시동’…바이오 원료 확보하고 CNT 연구개발


다만, 전통 석유화학 의존도 개선은 아직 과제다. 그간 금호석화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는 대신, 투자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왔다.

2021년과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이례적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긴 했으나 2022년 6월 발표 기준 투자 계획은 5년간 6조 원에 그쳤다. 5년간 10조 원 투자를 발표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경쟁사와 비교해 보수적인 규모다.

투자 분야 역시 현재까지는 기존 사업의 친환경 대응, 주력 분야 설비 신·증설 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금호석화의 지난해 4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증설 및 신설이 진행되는 공장은 자회사 포함 NB라텍스, 에폭시 수지, EP(D)M 등 기존 주력 부문인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에 집중됐다.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시도 역시 아직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을 선제 발굴하고 철저하게 검증해 기업 인수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련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석화는 △이차전지용 CNT(탄소나노튜브) 상업화 △기존 제품군의 친환경 전환 등을 주제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최근엔 SK지오센트릭과 지속가능한 바이오 원료 공급망 MOU를 체결, 친환경 원료 공급망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백 대표는 이를 통해 금호석화의 친환경 사업 비중을 지난 2018년 7%에서 2026년 16%, 2030년 30%까지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미래성장동력 3대 영업을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 부문으로 설정했다”며 신사업 투자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바 있다.

한편, 백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연임 등 여부는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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